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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대전광역시 서구 만년동 만년고교와 만년중교사이쯤 (042-485-8813)
주메뉴 : 소막창(7,000원), 소갈빗살(9,000원), 생목살(6,000원), 생삼겹살(6,000원)
부메뉴 : 비빔밥과 된장찌개(1,000원), 잔치국수(3,000원), 비빔국수(3,000원)
방문일시 : 2005년 2월 1일

만년동 무궁화아파트 정문 앞쪽으로 서민적인 취향의 맛집들이 은근히 많아요.
엊그제 한 지인이 막창을 잘 한다는 집을 안다고 하더군요.
제가 가만히 있을 수가 있나요...당장 쫒아갔죠.^^

원래 돼지막창이라는 게 구리구리한 군둥내가 나는 지라
보통 실력이 아니면 맛깔난 막창을 선보이기 힘든 거거든요.
대학시절 마장동, 독산동으로 돼지막창 찾아다니던 추억을 더듬으면서
한번 돼지누린내에 빠~져봅~시다~~~하면서 한달음에 달려갔는데....

그 집은 돼지막창이 아닌... 소막창이 유명한 식당이더라.... 이겁니다.
' 이룬... 돼지막창이 아니라 소막창이었어? '
놀란 이유는 맨 마지막에 얘기하겠습니다.




역시 약도부터 시작해야겠죠?
입구의 간판이 강렬해서 금방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소막창 2인분을 시켰습니다.  껍데기벗기고 손질한 소막창 2인분에 가래떡과 양파라... 음... 살짝 밑간을 한 것 같더군요.  냄새가 거의 없는 걸로 봐서 손질하실 때 고생좀 하셨겠더군요.



막창을 찍어먹는 소스입니다.
서빙을 보시던 사장님의 따님(밑에 사진공개)에게 어떻게 만드는 거냐고 물어보니까 10여가지의 재료가 들어가는 특제소스라서 알려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치... 안 갈켜주면 모르나... 몇 번 찍어먹어보니까 대충 감이 옵니다... 막장, 막장의 짠 맛을 보완하기 위한 설탕이나 물엿, 고춧가루 곱게 간거, 청양초다진 것, 마늘다진 것, 양파다진 것, 상황에 따라 땅콩가루와 약간의 마요네즈정도로 보입니다.
너무 튀어서 막창의 맛을 방해하지도 않고... 또 너무 특색이 없어 있는둥 없는둥 하지도 않은... 맞춤복처럼 편안한... 잘 어울리는 소스였습니다.



중저가 고깃집이 다 그렇듯 반찬은 별로 특색있는게 없었습니다.
양파초갱, 생미역초장무침, 고추절임, 파전, 콩나물국정도였는데 상추겉절이만큼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일반적인 집처럼 상추와 양배추등을 적당히 썰어서 무쳐서 약간 뻑뻑하면서 거친... 그런 맛을 생각했는데 달랐습니다.   촉촉,시원한게... 입안을 상큼, 개운하게 해주는데... 다른 집의 것들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아.... 배추속이었습니다.  퍽퍽한 양배추대신에 배추속을 사용했던 겁니다.  수분이 많은 배추속덕분에 씹으면 시원한 야채즙이 입안으로 탁 터지면서 겉절이를 훨씬 Juicy하고 시원하게 변모시켰던 겁니다.
상추, 깻잎, 배추속.... 막창을 싸먹으라고 내는 쌈야채와 구성내용이 똑같습니다.  설마 남은 쌈야채가 상추겉절이로 재활용(?)되는 건 아니겠죠.....ㅡㅡ;;;;


소막창이 어느 부윈지 알고 계십니까?
이 곳에 가면 금방 아실 수 있습니다.  벽에 설명이 걸려있거든요.  말 그대로 마지막 창자를 막창이라고 불러야 맞는 건데 소는 조금 다릅니다.  마지막 창자가 아니라 마지막 위입니다. 소에는 4개의 위가 있는데 그중 마지막 위가 막창입니다.  잘 안보이실까봐 다시 적어드리면 첫 번째위는 양(양깃머리라고도 하구요 고급부위죠. 저 개인적으로도 아주 좋아하구요 일본애들도 아주 환장합니다), 두 번째 위는 벌집, 세 번째위는 천엽, 네 번째위가 막창인거죠.  참고로 우리가 즐겨먹는 소의 내장기관은 곱창과 대창이 있는데 곱창은 사람으로 따지면 소장에 해당하구요 사람의 대장에 해당하는, 진짜 마지막 창자를 대창이라고 부릅니다.



막창을 굽는 것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바싹 굽는다...입니다.
대충 구으면 물컹물컹하면서 도리어 질겨집니다.  아주 바싹 구워야 냄새도 안나고 쫄깃하게 막창을 즐길 수가 있죠.  막창과 함께 마늘, 전, 가래떡을 함께 구워드시면 가득찬 불판만큼이나 마음까지 푸짐해집니다^^.



사장님 따님입니다.  착하게도 항상 가게에 나와서 부모님을 돕는다네요. 원래 막창의 본고장이 대구잖아요.  대구에 살다가 대전으로 이사온지 1년반됐답니다.  귀여운 대구사투리가 아직 그대로 남아있는 예쁜 처자였습니다.



사장님이십니다.  무뚝뚝한 대구사나이답게 무슨 말을 걸어도 뚱..... 사진찍어도 되느냐고 해도 뚱.... 도무지 말씀이 없으십니다.  불친절해서 그러신 건 아니구요... 그냥 그분의 컨셉이신듯....



앗.... 열라 먹고 있던 중, 서비스로 돼지막창이 나왔습니다.  역시 대구분이 하는 식당답게 양념막창이 아닌 생막창입니다.   돼지막창의 구리구리한 군둥내는 조개껍질로 문질러 닦고... 소주에 밀가루로 문지르고... 여간한 짓거리를 해도 없애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는 그 냄새를 참지 못해 양념구이를 하는 게 일반적인데... 에라.... 꽁짠데... 노린내도 사랑하리라....



돼지막창역시 바싹 구워야 냄새도 덜하고 쫄깃한 맛이 더해집니다.
돼지막창은 소막창과 달리 말 그대로 마지막 창자죠.   순대만드는 곱창을 지나 똥꼬 바로 앞의 창자부위가 돼지막창입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직장부위랄까.... 그래서 홍창, 똥창이라고도 부릅니다.(먹자는 건지 비위상하게 하자는 건지...ㅋㅋㅋ)



술한잔하고선 얼큰해진 우동맨입니다.



식사메뉴중 비빔밥과 된장찌갠데요 1,000원짜리 식사론 너무 괜찮았습니다.   역시 잘되는 식당은 마무리메뉴에서 만족도를 극대화시켜야 된다는 진리를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된장찌개를 떠먹던 중.... 어라... 오랫동안 잊고 있던 그리운 향기가...
된장찌개에 "냉이" 가 들어있었습니다.
우동맨 : " 벌써 냉이가 나왔나여?  아니면 냉이도 하우스냉이가 있나? "
사모님 : " 이맘때부터 나와.  하우스는 무슨... 노지냉이야... 노지냉이 "
때이른 봄내음을 맡고 싶으신 분은 시골생막창으로 가시면 됩니다...^^



이상! 우동맨이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이 집에 가시게 되면 우동맨얘기 한마디 해 주세요.
제가 담에 갈 때 서비스 팍팍 받게요....절대 사장님 딸한테 잘보일라구 그런건 아닙니다....아니예요...^^


아참....또 빼먹을 뻔 했다.
얘기초입에 돼지막창이 아니라 소막창이라 놀랬다고 했잖아요.
그 이유는 광우병 때문입니다.

1년전 이맘때 한국을 뒤 흔들었던 광우병기억하시죠?

사실... 광우병의 온상이 바로 소내장과 소뼈거든요.
아무리 광우병이 창궐해도 살코기만 먹으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만 내장을 이용한 막창, 곱창등의 요리와 뼈를 이용한 설렁탕은 광우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국산막창을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한우역시 광우병으로부터 절대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구요 무엇보다도 국내에서 유통되는 막창의 90%이상이 수입산입니다.  막창은 한번 삶아내면 토실토실하고 먹음직스러워보이는 수입산이 더 경쟁력이 있거든요.

어쨋든.... 그럼 왜 맛집코너에 막창집을 소개하고 또 우동맨은 알면서 먹었느냐...하는 건데.

제 신념은 걱정이 너무 많으면 삶이 무미건조해진다는 거거든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즐기셔도 괜찮지 않을까...한다는 겁니다.

로또 1등 당첨되는 사람은 몇 년만에 이미 수백명이 발생했는데 광우병환자는 아직 없는걸로 봐서는 광우병걸리기가 로또 1등되는 것보다 수백배 힘든게 아닐까 합니다만....^^  이미 20년전부터 골분사료가 수입됐던 점을 감안하면 잠복기 때문에 발병자가 없어 보이는 건 아닌거 같구요.   아직은 국내엔 광우병환자가 거의 없을 거라는 점을 보면 에이즈나 암보다 수백,수천배 희귀한 병인건 확실한 듯합니다.
물론 먹거리는 그 어떤 가능성으로부터도 보호받아야 하는 아주 소중한 것임은 분명하지만 광우병보다 훨씬 확율도 높고 치명적인 것들은 그냥 방치하면서 방송에서 떠들고 부추키는 일부의 위험인자에만 너무 과민반응하는 건 아닌가 한다는 겁니다.  마치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이 만여명이 되는 판국에 별똥별에 맞아 죽을까봐 외출을 못한다는 것과 같다.... 이겁니다.

미식을 빼면 삶의 가치를 찾지 못하는 우동맨인데... 광우병으로 소고기빼놓고... O-157로 수산물빼놓고... 조류독감으로 가금류빼놓고... 다이옥신으로 야채류빼놓으면 ... 어떻게 살라는 건지...


이렇게 장황하게 말씀드리는 건

만년동 시골생막창은 괜찮은 식당이다... 근데 소의 내장이다보니 광우병망령이 떠올려지기는 하겠지만 거의 제로에 가까운 확률에 너무 예민하지 말자... 우동맨도 별 걱정없이 맛있게 잘 먹었다...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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