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집기행 초기화면으로 가기


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 562-4 (042-822-1876)
주메뉴 : 청국장(4,000원), 돼지석쇠(7,000원),
방문일시 : 2005년 2월 11일

============================================================

청국장......
마치 며칠신은 양말냄새같은... 꼬리꼬리한 냄새를 풍기는...
하지만 당뇨,변비예방과 항암효과까지 있는 탁월한 웰빙건강식품인데다
한번 맛을 들이면 빠져나오지 못할만큼 중독성이 있는 한국전래의 음식이죠.
일본에는 낫또가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청국장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그 청국장을 아주 훌륭하게 하는 곳이 있어 소개합니다.
청국장과 함께 즐기는 순 삼겹살로만 만든 돼지석쇠도 아주 기가 막히구요.

유성시외터미널 뒤편의 삼오식당!!!!
무려 35년의 역사를 지닌 곳임과 동시에
백파 홍성유선생과 김순경씨가 극찬을 한 흔치 않은 식당이기도 합니다.

그럼 소~~개 들어~~갑니다~~~



만년교를 넘어 유성으로 접어드시면 한창 지하철역 공사를 하고 있는 유성4거리가 나옵니다. 거기에서 직진을 하셔서 국민은행 4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시면 유성 고속터미널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100미터쯤 가시면 아주 쬐그만 다리가 나오는데 다리 직전에서 좌회전을 하셔서 뚝방길로 200미터쯤 들어오시면 됩니다.



쥔 할머니십니다.
환갑을 넘기신 연세에 비해 굉장히 정정하시죠.
꾸부정한 허리를 곧게 펴시고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이 집의 대표메뉴인 청국장과 돼지석쇠를 시켰습니다.
하긴.... 이 두 메뉴밖에 없습니다.
전엔 아구찜등 안주메뉴도 있었는데 할머니가 너무 힘들어서 못하시겠다면서 메뉴에서 빼셨다고 하시네요... 맛도 괜찮고 양도 엄청 푸짐했었는데... 삼오식당을 찾는 즐거움이 줄었습니다...ㅜㅜ



크.... 청국장!!!
꼬리꼬리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덜 풀어진 콩의 잔해가 뚝배기 밑바닥을 긁어온 숟가락에 한웅큼 실려나오는 것..... 을 상상하셨다면 삼오식당의 청국장은 조금 다릅니다.
"지금부터 그런 청국장을 기대하시는 건 안 되는 거져~?" (미친소버젼)

훨씬 깔끔한 청국장이죠.
어떤 분들은 진한 청국장냄새가 나지 않는다면서 맛이 없다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만
꼭 그런 강한 향이 있어야만 제대로 발효된 청국장인건 아니거든요.

일반 청국장의 강한 향기가 천방지축, 생기발랄한 시골처녀같은 맛이라면
삼오식당의 청국장은 조신하고 성숙한 여인의 향기같다고나 할까요^^

일반 청국장의 개성강하고 터프한 야성은 없지만
언틋언틋 코를 간지럽히는 그 향기가 애를 태우면서도
결코 과하거나 지나침이 없습니다.
뒷맛이 깔끔하고 잔미가 없는 것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삼오식당의 청국장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청국장을 시킬 때 반드시 함께 시키셔야 하는 돼지석쇱니다.
안 시키시면 후회하십니다.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그만이길래 '계란흰자쓰시나....'하면서 딴지를 걸었더니
100%삼겹살만 넣는다시면서 할머니 성화가 보통이 아니시네요...^^
원래 삼겹지방과 소금이 만나면 저절로 결착이 되기 때문에
다른 것은 일체 사용하지 않고 약간의 채소와 양념, 삼겹살만을 사용하신다고 합니다.
할머니의 정직하고 성실한 마음이 마음에 콕콕 와 닿는 것이...^^



원래 장맛이 좋은 집은 대대로 그 전통을 이어가잖아요.  그 이유를 아세요?
간단합니다.  맛있는 장을 담으려면 좋은 콩에 좋은 물도 있어야 하지만 좋은 균이 아주 중요하거든요.   메주를 뜰 때 집안의 곰팡이균이 들러붙는데  메주를 매달아 놓는 처마밑이나 지붕을 이은 초가의 볏집속에 자생하는 균들이 맛있는 균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청국장도 맛있는 곰팡이가 퍼져있는 집의 청국장이 맛있겠죠.

삼오식당의 청국장이 그렇습니다.
할머니의 동생분이 35년간 댁에서 청국장을 발효시켜오셨답니다.
청국장의 냄새가 심한 것은 청국장균외에 잡균이 함께 발효되기 때문이거든요.
요즘 냄새없는 청국장은 청국장균만을 추출해서 발효했기 때문인거구요.
아마도 할머님댁에는 35년간 청국장을 뜨시면서 잡균을 다 몰아낸 건은 아닐런지...^^



삼오식당을 다닌지 5년정도 됐는데요
그 동안 바뀌지 않은 반찬은 바로 이 "김"입니다.
마요네즈와 함께 김은 청국장의 냄새를 없애주는 좋은 재료거든요.
할머님은 경험적으로 이 사실을 체득하신 듯^^



이 집의 음식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드리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조밥에 돼지석쇠를 얹은 후 김으로 싸서 한입에 쓰악 넣구요
이빨에 탁탁 걸리는 쫄깃한 돼지석쇠의 감촉과 김의 고소한 향기를 동시에 씹어댑니다.
그리곤 구수한 청국장을 한 입 떠서 함께 삼키는 거죠.
돼지석쇠와 김과 청국장의 "맛의 삼중주"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쥔 할아버지는 넘하시더라구요.
단 한번도 일하시는 걸 못 뵀습니다.
맨날 이 노트북으로 고스톱만 치고 계시죠...ㅡㅡ;;;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삼오식당의 청국장의 특징은 깔끔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진한 청국장 특유의 향을 기대하시는 분께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죠.
하지만 영양가에는 전혀 차이가 없을뿐더러 냄새도 배지 않고 특히 깔끔하고 담백한 그 맛이 오히려 더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청국장의 그 냄새는 사실 청국장균으로 인한 것보다는 기타 잡균의 발효때문이거든요.

그동안 청국장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여성분이라도
삼오식당의 청국장만큼은 만족스럽게 즐기시리라고 확신합니다...^^

이상!!! 우동맨이었습니다.


참.... 이 집을 가실 땐 굳이 제 얘길 안 해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할머니께 인터넷에 글써서 선전해드리겠다고 하니까 이러시더군요.

" 에혀~ 관둬. 큰책 작은책 엄청 실렸어. 귀찮어.  글케 안해두 돼야. "




----> 맛집기행 초기화면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