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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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샤브라는 음식을 아세요?

샤브샤브란 끓는 육수에 얇게 저민 고기와 야채를 살짝 데쳐서 소스에 찍어먹는 일본요리입니다. 한국에서는 징기스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정식명칭은 샤브샤브(しやぶしやぶ)입니다. 징기스칸이라는 이름은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용어이며 외국인들은 징기스칸이라고 하면 자칫 몽골리안 바비큐로 잘 못 이해할지도 모릅니다.

랍스터샤브샤브입니다. 일본과 한국에서 몇번 먹어봤는데요. 솔직히 말해서 가격에 비해서 별거 없더라구요. 랍스터라는 게 퍽퍽하기만 하구 비싸기는 눈 텨나오겠구...

샤브샤브는 물이 넘실거리는 소리인 "찰랑찰랑"이란 뜻의 일본 의성어에서 온 말인데요 일설에 의하면 유목민이었던 몽고족이 질긴 말고기나 양고기를 먹기 위한 야전형 음식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몽고족의 전래음식이 13세기 징기스칸의 세계정벌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게 된 거죠. 정형화되어있지 않던 이 요리를 받아들여서 현대적 요리로 자리매김한 것이 일본이었기 때문에 일본음식으로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이 요리를 세계적인 것으로 만든 곳은 바로 교토(京都)의 기온(祇園)에 있는 "십이단가야(十二段ケ家)"라는 식당이라고 하네요. 청일전쟁과 제 2차세계대전을 계기로 몽고전통의 요리가 일본으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이 십이단가야라는 음식점에서 양고기 대신에 소고기를 사용하고 소스를 개발하는 등 현대화시켰다고 합니다. 담백한 맛과 건강성을 함께 지닌 이 요리는 금새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고 일본 전체에 알려지게 된 거죠. 한 오오사카 사람에 의해서 이 요리가 "샤브샤브"로 명명된 것도 이 즈음의 일이라고 합니다. 이 요리가 일본의 팽창을 따라 전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샤브샤브는 명실공히 일본의 음식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 것이죠.

소고기샤브샤브와 해물샤브샤브입니다. 각종야채와 함께 데쳐먹는 거면 뭐든지 샤브샤브가 될 수 있죠. 이 외에도 치킨샤브샤브, 돼지고기샤브샤브등 수많은 샤브샤브가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이 "샤브샤브"라는 음식이 한국에 도입되던 초창기에는 호텔의 일식당에서 취급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찝찌레한 간장소스와 고마다레소스는 도무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지를 않았습니다. 게다가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소고기와 온갖 야채를 다 우려낸 맛있는 육수를 그냥 버릴리가 없었죠. 소스는 새콤한 맛을 가미한 폰즈소스와 고소한 땅콩소스로 바뀌었고 다 드시고 난 육수에 생칼국수를 넣어 걸쭉하고 얼큰하게 국수를 끓이기 시작하면서 일본식 샤브샤브와는 다른 한국형 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에 일본식 샤브샤브와는 다른 한국형 샤브샤브라는 의미에서 "징기스칸"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샤브샤브의 원조가 바로 한국이라는 새로운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샤브샤브는 한국의 “토렴”이 퍼져나간 것이라는 주장인데요, 토렴은 밥이나 국수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것을 여러번 반복하여 데우는 일을 뜻하는 말입니다. 장터에서 말아주는 국밥같은 것들도 여기에 해당하겠죠. 토렴요리 전문가들은 이미 우리 민족은 삼국시대때부터 전쟁터에서 투구에 물을 끓여 야채와 고기를 익혀 먹거나 데워 먹곤 했었으며 토렴 역시 이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즉 원래 몽고족의 음식이 아니라 고려시대때 몽고군들이 이 토렴법을 배워간 것이라는 거죠. 이것이 ‘징기스칸’요리로 발전되었고 징기스칸의 대륙정벌정책에 의해 유럽까지 영토를 넓힌 몽고군은 스위스의 전통요리 “퐁듀”를 남기고 또 임진왜란때 일본으로까지 건너간 토렴법은 오늘날의 “샤브샤브”를 만들어 내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스위스의 퐁듀와 샤브샤브도 모두 한국의 토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거죠. 너무 억지춘향식의 자의식에 빠져있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더군요....^^

어떤 사람은 데쳐먹는게 좋구 어떤 사람은 구어먹는 게 좋을 때는 주문하기가 참 곤란합니다. 하지만 둘다 만족시키는 메뉴가 바로 철판샤브샤브입니다. 댄디맨의 아이디언데 이미 특허까지 따 놨답니다...댄디맨보기

어쨋던 간에 개인적으로 이 요리를 참 좋아합니다. '니 밥줄이니까 그러는 거 아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ㅡㅡ;;;;; 정말로 굉장히 좋아하는 요립니다. 익혀먹는 음식중에서 이 요리만큼 천연상태의 재료의 맛을 잘 표현하는 음식이 드문 것 같아요. 요리를 잘 아시는 분들중에는 '삶아먹는게 뭐가 천연상태냐. 삶아먹는 것은 육수속으로 재료의 맛이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소용이 없고 찜으로 해서 먹어야 한다.'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워낙 살짝 데쳐먹기 때문에 그다지 육수로 맛을 빼앗기지는 않는 것 같더라구요. 소고기등심을 얇게 져며서 핏기만 가실 정도로 살짝 데혀서 새콤한 폰즈소스를 찍어먹는 그 맛이란....

샤브샤브와 토렴중에서 어느 것이 맞느냐구요?
맛있으면 됐지 그게 뭐 중요하겠습니까.....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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