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맨 머리 올리던 날

 

처음으로 필드에 나가는 걸 머리올린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신혼초야에 비할만큼 설레고 가슴뛰는 일이라는 말인가본데...어쨋든 우동맨도 머리를 올렸슴다.

 

고속도로휴게소에 한참 우동을 납품하고 있었을 때

주변에서 함께 라운딩하자는 말을 참 많이 들었었습니다.

업체 사장님들이나 도로공사의 임원분들이 워낙 골프를 좋아하시더라구요.

 

왜 그랬을까요?

 

그 때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아직 못배웠다라고 대답하면서 솔직히 은근한 자부심같은 걸 느꼈었거든요.

 

골프도 못칠 정도로 바쁘답니다...라는 식의 자기 자랑이기두 했었던거 같구

또 골프치는 사람들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던거 같아요.

 

그러던 제가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두 제일 힘들 때 골프를 시작했으니 참 아이러니하죠.

새벽 어스름속에서 Tee Off를 기다리는 우동맨. 저 멀리 앞팀이 두 번째 샷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두 번째샷을 하고 나가야 뒷팀이 Tee Off를 합니다.

 

실내연습장에서 연습을 시작한지 두달만에

드뎌 머리를 올렸습니다.

 

2002년 8월 26일 새벽 6시 18분

대전 계룡대 골프장

 

동행인들은

골프계의 이나영...  안정훈프로

짬빱으로 밀어붙인다....구력 6년의 췐수

우직한 뚝심... 지난주에 머리올린 핸들맨

 

골프장....일단 좋기는 좋더라구요...^^

드디어 역사적인 첫 Tee Shot...

근데 OB였슴다...ㅜㅜ

 

환경파괴에... 농약에...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곳에 직접 서보니까 솔직히 말해서 좋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림같은 전경...

푸르른 잔디....

도회지와는 다른 맑고 시원한 공기....

 

아무래도 여러번을 쳐야하는 초보자들이다보니

꾸물거리다간 뒷팀을 기다리게 해 실례라는 말에 서둘러 Tee Shot을 했습니다.

 

우동맨을 지도하기 위해 함께 라운딩해준 안정훈프로.  골프는 물론 탁월한 미모에 성격까지 좋아서 연습장 아줌마들의 온갖 질투를 받고 있습니다...^^

드뎌 첫 번째 샷!!!!!!

 

역사적인 우동맨의 첫 번째 샷은

엉뚱한 방향으로 날라가면서 OB....ㅜㅜ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연습장에서 그렇게 연습하던 address(티그라운드에서 볼을 치기전에 자세와 클럽을 조정하는 것)는 물론이고 back swing이구 뭐구 하나두 기억이 안나더군요.

그렇게도 '고개 처들지 말아야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번쩍번쩍 head up....ㅜㅜ

 

초반 4홀을 처참하게 양파로 마감했습니다.

(양파 ; 兩par, 정식용어는 아닙니다만 par의 두배만큼 치는 경우, 즉 par4에서 8타를 친다거나 par5에서 10타를 치는 경우를 말하는 한국식 용어로서 한마디로 말해서 끔찍하게 못 쳤다는 얘기죠)

 

Tee shot을 하고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는 췐수

우직,성실의 대명사 핸들맨의 두 번째 라운딩

우동맨의 드라이버샷하는 모습. 엉성하더라도 두달된 폼인만큼 이해해주세요...^^

안프로프로의 유연한 샷. 역시 절 가르치는 중에도 77타를 기록했습니다

원래 처음 머리올리러 나오면

익숙치않은 골프장의 전경과 환경과 뒤팀에 밀리지 않게 서둘러야 한다는 강박감등등 때문에 어떻게 치는 지도 모를 정도로 엉망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연습하면서도 그렇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었는데두 역시 안되더군요...ioi

 

하지만 조금씩 환경에 익숙해지고 몸이 풀리면서 게임도 풀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5번째 홀은 HDCP 18인 전 코스에서 가장 쉬운 홀.

이곳에서 Bogey라는 엄청나게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긴장도 많이 풀렸습니다.

7번홀에서는 Par까지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구요.

세상에... 머리올리러 와서 Par라니....

 

' Par Ha Ha Ha Ha!!!!  이젠 더 이상 소원없다!!!!!   법대루 해~앳!!!  '

 

긴장은 즐거움으로 바뀌고 눈에 하나두 들어오지 않던 주변경관이나 경치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후반 6개홀은 거의 bogey플레이에 가까운 성적을 올리는 등(6홀에서 +7타)

거의 붕붕 날다 싶이 했습니다.

Par 4인 352m짜리 16번홀에서는 2타만에 on green을 하는 기적까지...

머리 올리는 넘이 Birdie를 할 뻔 했다니까요.... 물론 너무 긴장하고 흥분하는 바람에 도리어 3 Putt을 해서 bogey를 하고 말기는 했지만요.

 

결국 37 over인 109타로 생애 첫 라운딩을 끝냈습니다.

 

에걔걔...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머리올리는 날 109타를 쳤다구 한다면 굉장히 잘 친거라구 합니다.

더군다나 첫 4개홀을 그렇게 엉망으로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109타라면...^^

멀리건을 한번인가 받았으니까 정확하게 하자면 110인 셈이죠.

(mulligan ; 샷이 제대로 맞지 않은 사람에게 벌타없이 한번 더 칠 기회를 주는 것)

 

역시 최근에 머리를 올린 신세대 미시...요정 뽀니

골프.........

참 재밌고 멋진 레저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계룡대처럼 카트없이 걸어다니면 총 9Km정도를 걷게 되니까 은근히 운동도 되구요.

 

처음 입문을 도와주고 골프장 부킹까지 해 준 췐수덕에...

자신이 쓰던 골프채를 선뜻 꽁짜루 준 호빵맨덕에...

연습장에서부터 차분하게 지도해주신 안프로님 덕에...

너무도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special thanks to handle man, bboni, suniolin(형훈이)

 

 

- 우동맨의 스코어

 

HOLE NO

1

2

3

4

5

6

7

8

9

IN

 

거리(m)

327

370

160

540

288

151

369

368

499

3,072

 

PAR

4

4

3

5

4

3

4

4

5

36

 

난이도

7

3

11

5

18

8

4

2

13

 

 

타수

+4

+4

+3

+4

+1

+2

par

+3

+1

58

 

 

HOLE NO

10

11

12

13

14

15

16

17

18

OUT

TOTAL

거리(m)

323

341

451

128

388

346

352

134

497

2,960

6,032

PAR

4

4

5

3

4

4

4

3

5

36

72

난이도

16

14

17

12

1

6

10

15

9

 

 

타수

+2

+3

+3

par

+1

+2

+1

+2

+1

51

109

* 난이도(HDCP;핸디캡) : 어려운 순서. 1번이 가장 어렵고 18번이 가장 쉬움.

* 타수 : PAR에서 오버한 수. 즉 1번홀은 par4+4이므로 8타만에 hole out한 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