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문 홈페이지에 우연한 기회에 글을 올렸다가

얼렁뚱땅 글을 연재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했었던가요?

 

어쨋든

 

그렇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제일 신경에 쓰이던 녀석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탁월한 어휘력과 기발한 발상, 놀라운 재치, 무서운 독설로

워낙 유명했던 넘이 있었걸랑요.

 

소위 번데기앞에서 주름잡는다는 말 들을까봐

글을 써야되나 말아야되나를 고민하게 했던 그런 친구입니다.

 

요즘 TV에 나오는 양진석이라는 건축가처럼

일본에 유학까지 다녀온 건축사인데

최근 웬 벤처기업을 차려서 독립했더군요.

그 회사 이름이 (주)싸이악이라는데

사이버 아키텍춰의 약자랍니다.

설계용역을 인터넷상으로 한다는 단순한 개념인 줄 알았었는데

사업내용을 듣고보니 정말 기발하고 끝내주더군요.

 

어쨋든

 

그 녀석이 동문방에 올린 글을 퍼왔습니다.

 

제가 쓴 글은 아니지만

딴데에는 절대로 없는 뜨끈뜨끈한 글이니만큼

이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저두 써야하는데 요즈음 정말루 바쁘네요....증말루)

 

 

 

 

 

 

 

맛있는 라면

 

 

 

음식얘기방에 불 안넣은지 한달이 다 되가서

방 썰렁하다고 집주인이 방빼라칼까봐 한 자 적지요

 

아래 보니 라면 얘기가 마지막 이던데

우동맨 덕 인지 우리 홈은 라면이 인기메뉴군요

 

이 얘기도 10년이 훨씬 지난 얘깁니다만

복숭아 사건이후 단기사병 (방위)로 한남대 학군단에서 복무를 했었죠

학교안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최고 좋은 군생활이 되겠다 싶었었지만

군바리 틈에서 생활하기가 고되기는 마찬가지였슴다

 

 

6시반 출근해서

300평 학군단 건물 청소 (사무실 책상 화장실 무기고 사병내무반)

장교구두 10켤레 사병전투화10켤레

유류창고에서 난방용 경유 매일 반드럼씩 퍼나르기

단장차 세차

이게 끝나면 오전일과가 끝나는건데 6개월을 혼자 하려니 힘들다고 생각했었슴다

 

 

오후엔 행정업무를 보는데 고참들의 괴롭힘도 그렇치만

특히 행정장교의 괴롭힘이 견디기 힘들었음다

타자 늦게친다고 발로차고 서류에 오타있으면 서루철로 뒷통수를 마구 갈기고

뛰어다니며 청소한다고 대가리박고....

언젠가 복수를 하리라 맘먹었지만

대한민국 육군소령을 방위가 복수하기가 어디 쉽습니까

그러던 어느날 나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전날 술을 쳐먹었는지 부시시한 얼굴로 나와서 끅끅대더니

"야! 남이병 너 잘하는거 하나도 없으니까 라면한번 끓여봐라"

"녯!! 이병 남택종 실시하겠슴다!!"

 

맛있는라면이란 뭡니까

면발이 탱탱하게 살아 있으면서도  멀국이 껄쭉하고 시원하면 정답아닙니까?

근데  라면의 진수인 민라면은 이를 실현할 소재 자체가 부족한게 항상 문제이죠

국물이 껄쭉하려면 오래 끓여야 하는데 그러면 면이 불고

껄쭉하게 하는데 라면의 탄수화물을 이용하지 않으려면 단백질이 필요한데

라면에는 그런게 없고 시원한 멀국은 뭔가 <생>재료가 들어가야하는데 라면에 그런게 있을리 없죠

 

 

그래서

일명 남이병 라면을 자체 개발하기로 했음다

우선 껄쭉을 실현하기위해

팔팔 끓는 물에 라면을 두동강낼때 나온 부스러기를 넣고 오래 끓이기로 했음다

그리고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살신성인하기로 했죠

즉,  제 몸의 천연 단백지인 두피단백( 비듬)을  뒷통수껏까지 남김없이 넣었음다

털어도 털어도 계속나오는 방위비듬에 각종 아미노산과 효소가 담뿍담겨 있는거야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오래 국물울 우리다 보니 국물아 쫄아서 육수를 부어야 할 단계가 왔습니다

군대에 육수가 있을리 없죠

하지만 포기할 남택종이 아닙니다

화장실에서 쪼몰락으로 쉬를 한 후 

동양식 수세식 변기에 고여있는 물을 대야에 조금만 받아다가

워카를 벗고 얼굴의 개기름을 잔뜩 뭍힌 손으로 발을 정성껏 씻어 육수로 사용했슴다

그야말로 끓이기도 전부터 기름이 둥둥뜨며

국물이 희 뿌연한 사골국물이 그대로 재현된겁니다

 

국물이 제대로 나왔을쯤 스프를 먼저넣고 한참 끓이다가

면을 넣고 면발에 탄력을 주기위해 면을 마구 못살게 구렀슴다

 

 

그런데 마지막 관문이 남았슴다 그건 <맛>이었음다

아무리 원리에 충실해 만들었어도 맛이없으면 소용없는데

그 맛은 먹어보지 않고는 알수 없는거 아닙니까

제가 그래도 전생에 진시황 주방장인데 그냥 내 보낼수는 없죠

아무리 드러버도 눈을 질끈 감고 맛을 봤슴다

 

그랬더니 이게 웬일입니까

이제까지 맛보지 못한 너무나 훌륭한 라면이 탄생된겁니다

다만 흠이 있다면 천연 양념이 들어가지 않아 뭔가 뒷맛에 아쉬움이 있고

또 약간 시원함도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화룡점정으루다가 생 양념을 넣기로 했음다

 

훈련소에서 부터 먼지를 넘 많이 마셔 천식끼가 있었는데

코로 힘껐 마찰음을 내서 "크~응" 들어 마신후 "카아아~~악 "하고 끌어낸다음

"퇘액!!!!" 하고 싯퍼런 농축액기스를 첨가했음다

 

또한 쫀독쫀독한 코딱지와 기름이 듬뿍먹은 귓밥등 몸에서 자체생산되는 거의 모든 구멍속 부산물들을 넣어 인스탄트 라면의 장기섭취에서 결핍되기 쉬운  미네랄과 아미노산 그리고 몸에 좋은 한국인의 대장균등을    충분히 넣어 완전식품에 가까운 "남이병라면"이 탄생한 겁니다

 

다만 걱정은 두피단백의 단위면적이 너무커서 국물에 다 녹지 않아 혹시 이빨에 끼지 않을까 그리고 지방질을 함유한 각종 건더기가 마지막 국물에 그대로 원형이 노출될까 걱정이 되었지만 면이 불면 안되기 때문에 그대로 망설임없이 의관을 다시 갖추고 소령에게 <진상>했슴다

 

 

소령이 냄비뚜껑을 여는순간 내 심장은 터질것 같이 두근거렸음다

맞아 뒤질까봐 그랬냐구요? 글쎄요 첫 작픔을 내 놓은 주방장의 심장이랄까요?

전날 술먹은 속이 않풀렸는지 조심스레 라면을 휘집고 국물 한 수저를 뜬 소령

 

 

 

" 야아!!! 껄쭈~욱 하니 조~오타 야!   앞으로 내 라면은 니가 다 끓여!"

 

그날 부터 제 군생활은 한마디로 <폈>습니다

왜냐면 제 라면 실력은 나날이 발전했음다

어떻게 했냐구요?

 

다음날엔 두사람분 그다음날엔 세사람분 또 그다음날엔 네사람분의 방위액기스를 첨가했거덜랑요

결국 그양반은 타 부대로 발령날때까지 11인분의 액기스까지 드시고 건강해져서 최전방으로 가서 우리나라를 굳게 지키는데 이바지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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