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의사와 발꿈치 병

 

 

                                                                     written by Cyarc

 

 

며칠전 병원에 갔더랬습니다

전에도 정팅에서 말한적 있었지만

사실 전 평소 지병이 있거덜랑요

 

그 지병은 다름아닌 뒷꿈치의 병입니다

1년여전 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발을 디기기 어려울 만큼 왼쪽 뒷꿈치가 아픈 병입니다

 

전에 혈액검사에서 뇨산치수가 너무 높게 나와 인터넷에 알아보니

지나친 영양식이 오래되면 뇨산이 증가하고

그것이 쌓이다 보면 관절이 무척아픈 통풍이란 병이 된답니다

 

근데 그 병은 약이 없다는군요 가난한 식사를 하는거 외에는......

그러던 것이 몇달전 부터  오른쪽까지 아픈겁니다

 

 

드뎌 올것이 왔구나 하면서 병원에 가려했지만 미룬것이 몇달.......

바로 그 병으로 엊그제 병원에 간 것입니다

병원에 접수를 하고 진찰실로 들어가니

60쯤되보이는 인자한 의사선생님이시더군요.

맘이 좀 놓였습니다

 

요즘 같이 의료분쟁 속에

그러지 않아도  똘똘 뭉쳐 제 주장을 잘도 하는 의약사를 보며

우리 건축사는 저래 보지도 못하고 왜 무너졌나 은근히 시샘하던차에

투쟁 이미지의 의사가 아니라는 것 만으로 맘이 놓였습니다

 

 

증상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뒷꿈치가 어쩌구, 뇨산이 어쩌구, 저쩌구....

설명을 하는 사이 의사 선생님은 잠자코 끄떡이며 내 증상을 이해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걱정이 되었습니다

 

"과연, 내가 생각한 대로 통풍임에 틀림없구나!"

 

그러더니 의사의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첫 발자국이 젤 아프죠?"    

"아!  예!"

"한시간 쯤지나면 좀 낫죠?"      

"아!  예!"

"전날 좀 바쁘게 다니면  더하죠?"   

"아!  예!"

 

그야말로 쪽집게 였습니다

게다가  그 의사는 내가 대답할 때마다  자신있게 싱글싱글 웃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내가 너의 병은 모두 아느니라" 하는 것 처럼요

이쯤되자 저도 확신이 들더군요.

통풍이란 병이구나........ 인터넷의 정보의 힘은 대단하구나...하며

 

 

이윽고 의사가 진단결과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 그게 말이지~~ 에.... 한마디로 뭐라히긴 힘든데에~~"

"........."

 

불안했습니다 내가 생각한것 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 같았습니다

의사는 좀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어 갔습니다

 

" 사실 말이야~   내가 요즘 그렇거든?"

"예????"

 

 

" 내가 말야 몇달전 담배를 끊고 5킬로가 느니까 말야 왼쪽이 아프더니

  또 5킬로가 느니까 오른쪽도 아프더라구~~  

  전에 이런 환자가 오면 원인도 몰라서 진통제도 주고 물리치료도 시켜봤지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않갔거든!   

  뒷꿈치는 해부학상으로 아플부위가 아냐  이 책에 그림 좀봐  

  그 봐 힘줄 신경 말고는 지나가는게 없어 관절도 아니고...      

  그냥 꽉꽉 눌러서 아픈거야~ "

 

의사의 말은 계속 되었습니다

 

" 왼쪽 아플때 몇킬로였어? "

" 70킬로요 "

" 오른쪽 아플때 몇킬로였어? "

" 75킬로요 "

" 그봐아~!   어디 신발좀 보자 그렇지!   락포트 신지?  그렇다니까! "

 

 

난 의사를 만난게 아니라 훌륭한 환자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환자의 결론으로 나의 질환은 단순 체중과다였습니다

1톤 트럭에 이사짐을 1.5톤 싣고 다니니 타이어가 빵구난거랍니다!!!

어쨌던 주사, 약 않타고 한 20분을 의사선생님과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

3000원 내고 나왔습니다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리밝은 똑똑한 의사 보다

같이 아픔을 예기할 의사인 훌륭한 환자일지도 모름니다.

 

 

결국 저에게 다시 주어진 과제는 먹는것을 절제해야 하는겁니다

 

이렇게 해서 15년 앓아온 지병인 무좀은 정로환+사과식초로 고쳤고

25년 앓아온 변비는 매치니코프로 고쳤고

마지막 남은 지병인 뒷꿈치병은 아무것도 아닌게 되었습니다

(만병의 원인과 치료는 <음식>입니다)

 

즉 나는 무쟈~~게 건강합니다

 

 

시월에 대하먹으러 간다구 하는 사람들

내가 못갈것 같아 그러는데

새우엔  콜레스테롤도 많고 이런  고단백 많이 먹으면 뇨산과다, 통풍이 될수도 있대요

너무 먹지만 말고

 

 

 

 

 

좀 싸다줄래요 ?

 

난 이따리아식 바베큐 새우요리도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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