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악의 첫키스  ( 2 )


 

 

풍선껌 그녀 이후

한참이 지나 드뎌 새로운 그녀를 찾았습니다

 

그녀는 한학년이 위 였습니다

하지만 나이는 같았죠

 

 

몸매가 죽여주던 그녀는 말 그대로 쭉쭉 빵빵 이었슴다

특이 허리에서 히프로 넘어가는 그 선이 끝내줬고

긴 머리를 늘어뜨리면 머릿결이 선을 타고 그 선의 실루엣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녀였음다

그녀가 그 긴 머리결을 손으로 걸어서 귀 뒤로 넘기는 모습은 참으로 우아하기 그지 없었고 그 순간은 바람조차도 멎고 지구조차도 잠시 멈춘 듯했음다

 

하지만 대학선배도 선배라고 써클 남자선배가 눈을 부아리는 통에 틈이 보이질 않았죠

여간해서 가까이 갈 기회가 오지 않았고

눈에 띄이기 위해 하는 내 행동은 날이 갈수록 나를 귀엽게만 보는 역효과를 보이고 있었슴다

 

 

그래 저래 포기에 가까워질 무렵

우연히 선배들의 술자리에 끼게 되었슴다

선배들의 술자리엔 잘 끼지 않았었지만 그녀가 그 자리에 있었기에 찬스를 노리기 위해 따라갔는데 그날 따라 유난히 술을 많이들 먹게 되었슴다

 

술도 얼큰히 올랐겠다 돌아가며 노래를 한곡씩 뽑고 있었는데

(그땐 노래방이 없어 분식집에서도 술만 마셔대면 노래를 불렀었죠)

재미도 없었고 그녀는 시커먼 선배들틈에 끼어 이쪽은 돌아보지도 않고 있었슴다

어떻게든 괸심을 끌어야 오늘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기에

내 차례가 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떡 일어나 선배(그녀)를 위해 한 곡조 뽑겠다 했슴다

갑자기 주변을 썰렁해 졌고 질시의 눈빛이 마구 쏟아 졌슴다

 

노래 재목은  이광조의 <목요일밤에>

뚫어지게 그녀를 쳐다보며 메세지를 마구 보냈슴다

<목요일밤에~ 그 자리에서~ 우리는 서로 만났네~~>

내 착각인지 그 노래이후 그녀는 자꾸 이쪽을 의식하는 듯했고

주변에서 싸가지 없다는 야유 이외에는 별로 손해를 본게 없는 듯했죠

 

 

마지막 속풀이로 라면까지 다먹은 후 술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마침 그녀의 집 방향이 비슷했슴다

하지만 재수없게도 한 선배가 또 같은 방향이라서 1:1 상황은 되지 않았지만

우기고 우겨서 한 택시에 타게 됐슴다

나를 앞자리에 타리는걸 또 우기고 우겨서 뒷자리의 안쪽 자리부터 남자선배(이하 그넘이라 칭함):그녀:나 의 순으로 비좁게 탓습니다 (둘 다 취했는데 서로 껴 안고 잘지 누가 압니까?)

 

 

타고 보니 나를 뺀 두사람은 상당히 취해 있었고

5분쯤 지날무렵부터 그넘이 욱욱대며 오바이트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슴다

난 이거 오늘 완죠니 조졌다는 기분으로 어쩔줄 모르고 있었는데

택시가 코너를 돌자 그넘이 갑자기 <우~욱!!!>하며 입에 한가득 물었슴다

만일 그때 택시가 코너를 한번 더 돌거나 좁은자리에서 내가 쪼금 움찔 하기만 해도

<좌아~악>하고 온 태시안에 골고루 뿌려질 위기라는 걸

택시운전사를 포함해 우리셋 모두 본능적으로 느꼈슴다  

 

등줄기에 땀이 흐르고 무엇인가 대책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몸을 맘대로 움직일수 없었는데 나의 그녀가 용기를 내어 기사에게 봉다리를 달라고 했슴다

기사가 황급히 택시 다시방을 뒤져 까만 비니루 봉다리를 뒤로 건네 줬슴다

그녀가 그걸 그넘의 입앞에 대자마자 <우아악!!>하며 뚝이 터지듯이 저녁메뉴가 쏱아 졌음다

내가 거들고 싶었지만 몸을 어찌 움직이지도 못했고

내가 할 수 있는건 그저 택시안에 꽉찬 위장벽 냄새를 빼기위해 창문을 여는일 뿐이었슴다

옆에서 묵묵히 봉다리를 들고 있는 그녀가 존경 스럽기 까지 했고 속으로 내가 오바이트를 할껄 하는 생각까지 했음다

 

하지만 그넘은 그칠지 모르고 계속해서 싸댔슴다

드디어 봉다리의 위험수위가 다가오자 다시 모두들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음다

그때 그녀가 소리쳤죠

 

 

" 봉다리 하나 더!!! "

 

" 없어!!!!! " --- 기사아자씨.

 

그러자 그녀는 택시세워!!!를 외쳤고 서자 마자 내가 먼저 냉큼내렸슴다

하지만 그녀가 따라 내리질 않는겁니다

나는 혹시..... 나만 내리는게 아닌가 하고 그 안을 들여다 봤더니

아아아악ㄱㄱㄱㄱㄱ 저럴수가!!!

 

.

 

.

 

.

 

.

 

.

 

.

 

.

 

.

 

.

 

.

 

 

그녀는 그 검정 봉다리의 양 손잡이 부분을 그넘의 귀에 걸어주고 그대로 내렸고 문을 꽝 닫았슴다

그야말로 감동적인 한 장면였죠

 

 

이제 그녀와 단둘이 되었고 취한 그녀를 부축하고 있었슴다

택시는 잘 안잡히고 우린 더욱 가까워 졌슴다

팔을 어깨에 걸고 부축하다보니 점점 얼굴이 가까워 졌는데

그녀가 갑자기 나에게 할말이 있는 듯  <택종씨>하는게 아닙니까

이쯤되면 기냥 취 한척하며  돌입! 하면 되는 순간에 온겁니다

나는 <예> 대신에 <으응>하며 자세를 잡는 순간 그녀의 다음 말이 이어졌슴다

<택종씨가~ 평소에 ~나~ 자꾸 쳐다보는거~ 다 알아  근데~~>

그쯤에서 뒷말 들을것도 없이 행동에 들어가려하자 그녀가 갑자기

<우우우욱ㄱㄱㄱ>하더니 몸을 돌렸슴다

 

 

화단쪽에 아까와 똑같은 메뉴를 쏟아내는 그녀

좀만 참다 할것이지..... 하지만 여기서 말 수는 없었죠

기회는 다시오겠지 하며 그녀의 등을 두드리는데

오바이트를 해도 하나도 더러워 보이지 않았슴다

그때 늘어 뜨려진 그녀의 머리쪽으로 뭔가가 매달려 있는걸 발견하고 가까이 가자 그녀는

 

<택종씨~ 내가 맘에 들어엉~> 하며 몸을 일으켰슴다

몸을 일으키며 평소에 그녀가 하던대로 긴 머리를 손으로 걷어 귀뒤로 넘겼음다

 

<아아아아악ㄱㄱㄱㄱ!!!!!!!!!>

난 기겁을 하며 뒤 돌아 달렸고 그 후로 영원히 그녀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슴다

왜 그랬냐구요

 

.

 

.

 

.

 

.

 

.

 

.

 

.

 

.

 

.

 

.

그녀의 코에 매달린 긴 라면가닥이 코에서 귀뒤로 우아하게 넘어가 있었음다

 

 

 

 

이전으로 ----------- > 싸이악의 첫키스 1편

다음으로 ----------- > 싸이악의 첫키스 3편

more      ----------- > 자작연재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