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를 먹으러 서해안으로......

 

  

2000. 10. 17.

 

아마두 누군가가  TV에서 서해안의 대하축제에 대해 봤던가 봅니다.

살랑살랑 부는 가을바람은  30대중반의 아줌마, 아저씨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구

뭐 좋은 껀덕지없을까 하던 차에

누군가가 던진 한마디  "서해안으루 대하먹으러 가자."라는 말은

어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유혹이었겠죠.

 

일요일에 가기루 했던 것이 아줌마들의 성화땜에 화요일에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싸장이라는 이유로....맘만 먹으면 땡땡이 쳐두 되지 않느냐는 강압에 의해.....

무엇보다도 운전할 사람이 없어서........

강제루.....사실은 싫지 않은 내심으로 끌려나왔습니다.

 

대전, 서울, 천안에서 각각 출발하여 대천에서 만난 녀석들은 모두 8명,

아줌마 4명, 노처녀 1명, 노총각 3명

 

"야.. 너네 호강하는 줄 알아라. 너네가 언제 이런 총각들하구 놀러다니겠냐."

 

대천항에서 대하와 꽃게를 고르는 모습폐일언하고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하구 대천항으로 갔습니다.

멀찍히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대천항의 좌판에서 먹거리를 사는데.....

펄펄 튀는 대하.  싱싱하다 못해 쌩쌩한 순 국산 꽃게덜.  산낚지등등..........

" 얘덜아. 회는 도시에서두 많이 머그니까 여기서는 대하나 묵자. "

 

하지만 꼼지락거리는 꽃게.....

그동안 중국산 납꽃게땜시 공연히 함께 구박받구 있었던 순 국산 꽃게....

먹어줘야했습니다.

 

결국 대하를 몇키로, 꽃게를 또 몇키로, 산낙지두........(원래 아줌마덜은 많이 먹습니다)

아까 배 내릴 때 들어온 거라서인지 정말 단내가 나도록 신선했습니다.

 

식당에서시장근처에 식당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노량진수산시장처럼  시장에서 사온 수산물을 간단한 양념값만 받구 요리를 해주는 그런 곳들이 많이 있더군요.

바다가 내려다 보이구....

갈매기는 끼룩끼룩....

파도소리는 쏴아~~~~

그런 식당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꽃게찜과 대하소금구이소금구이......후라이팬에 천일염을 두툼하게 깔고 대하를 굽는 겁니다.

그런데 도무지 먹지를 못하겠더라구요.

저는 조금 바삭하게 구어먹고 싶은데 도무지 바삭하게 구을 틈을 안주는 겁니다.     조금 익어서 대하색깔이 빨간색으로 변한다 싶으면 잽싸게 낚아채서 먹어야지 제대루 구으려다 보면 다 뺏겨서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게다가

" 콜레스테롤이 몸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성호르몬의 원료가 바로 콜레스테롤이기 때문에....." 라구 했더니  완전히 입에 게거품을 물고 달려들더군요......ㅠㅠ.

 

정종에 재운 대하대하를 먹는 새로운 TIP

한 친구가 서울에서부터 정종을 한병 가지고 왔더군요.  산 대하를 재워서 먹으면 더 맛있다나.....

취해서 뻗어있는 건지, 아님 죽은건지, 적어도 익사는 아니었을 텐데.....훨씬 괜찮았습니다.   원래 요리에 많이 쓰이는 술이어서인지 더 맛있더군요.   나중에 정종도 마셨는데....앗...정종이 이렇게 부드러울수가....

 

드뎌 꽃게찜이 마구마구 들어오고.....ㅠㅠ하는 수 없이 평화협정을 제안했습니다.

" 잠깐만...차사해서 도저히 못 먹겠다....적어도 익혀서 먹기는 해야할 것 아냐... 지금부터는 먹을 때 똑같이 한 마리씩만 먹는 거야....알았지?"

 

꽃게찜이 들어오고 나서도 젓가락싸움은 계속 되었고 결국 꽃게 2키로를 더 사오고 나서야 비로소 만족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커피숍에서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꽃게와 대하를 각각 5키로씩은 먹은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게와 대하만으로 배가 터지도록 먹었으니까요.

식도락을 제대로 아시는 분들은 게등딱지가 얼마나 맛있는 줄 아실 겁니다.  꽃게탕이라두 먹을라치면 서루 그걸 먹으려구 싸움까지 나지요.  그 등딱지를 질리도록 먹었습니다.

 

불꽃을 든 자유의 여신상?부른 배를 두드리며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는 커피를 마셨습니다.

그리구나선

동심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바닷가에서 불꽃놀이를.......

 

 

즐거웠습니다....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구.........

(사실 이번주 일욜에  또 갈라구 합니다....^^)

 

유부녀라고는 도저히.....바로 그 호빵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