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호빵맨 1 - 인터넷을 배울 결심을 하다.

 

 

 

제 친구중에 시내에서 서점을 하는 녀석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동창인데 저랑 똑같이 노총각입니다.

정보전달의 가장 일반적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지금까지는) 책을 취급하는 녀석이 컴맹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인터넷을 배울 것을 강력하게 권했습니다.

그 녀석이 인터넷을 막 배우기 시작하면서 했던 얘기들이 하도 기상천외하길래

이런 얘기들을 쓰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동맨의 증언>>

 

친구가 회사에 놀러왔심다.

호빵맨이라는 녀석인데 시내에서 헌책방을 하는 친굼니다.

순 헌책만 팜니다.

 

남의 일이라면 별걸 다 참견하는 호기심이 많은 녀석인데

세상에.......아직두 컴맹이라고 하더군요.

요즘같은 시대에 아직두 컴맹이 있나라고 신기해했지만

컴맹임은 분명한 사실인 듯 했심다.

 

여러차례 호빵맨에게 컴퓨터를 배울것을 권고했습니다만 소용없었심다.

하는 수 없이 최후의 방법을 써보기로 했심다.

 

무슨 방법이냐구요?

우선 포르노사이트에 재미를 붙이게 하는 검다.

저두 그랬슴다.

초반에는 포르노보는 재미루 인터넷을 하게 됨니다.

며칠만 포르노사이트에 들락거리다 보면 금방 싫증이 날테구

그러면 그때부터는 정말 다양한 정보의 바다를 탐닉하게 될 검니다.

 

우선 호빵맨을 제 책상에 앉혔심다.

전화연결을 이용해서 접속을 하구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를 로딩했심다.

그리고는 야후로 들어가서 '포르노','저팬'등의 검색어를 입력했심다.

 

곧 수십개의 환상적인 사이트들을 찾았지만

컴맹인 그 친구를 위해서는 최대한 쉬운 사이트를 찾아야 했심다.

예를 들어 next버튼만 누르면 수백장의 사진이 계속 나오는 그런 사이트를 찾아야했심다.

그래서 한동안 사이트들을 헤매다  드뎌 그런 사이트를 찾아냈심다.

 

호빵맨을 책상에 앉힌 후

잠깐 나갔다 올테니까 보구있으라구 했심다.

누가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문을 잠궈놓으라구 했심다.

 

키키키.

문도 잠궜겠다....... 클릭만 하면 수백, 수천장의 포르노사진이 널려있겠다.....

분명히 호빵맨은 저의 마수에 걸려들 것입니다.

눈이 휘까닥 뒤집어진 그 녀석은 당장 컴을 살것이고

한두주일은 눈이 벌겋도록 야한 사이트를 헤메고 다닐 것입니다.

당장은 악의 구렁텅이로 유혹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이것이 호빵맨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심다.

사무실문을 걸어잠그고 나왔심다.

 

 

30분후...............

 

사무실에 다시 들어가 봤습니다.

아니 이럴수가........

호빵맨은 포르노에는 관심조차 없었심다.

컴을 보니까 제가 접속해놓았던 그 화면 그대루임다.

 

최소한 몇장정도는 봤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한 장두 보지 않구  조금도 건들지도 않은 것이 확실합니다.

 

그리고는 소파에 앉아 시사주간지를 보고 있는 것이었심다.

 

세상에..........

제가 호빵맨을 너무 과소평가했었던 모양임다.

한편으로는 감탄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호빵맨을 어떻게 하면 컴에 관심을 갖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심다.

 

 

 

 

 

(호빵맨의 증언)

 

친구네 회사에 놀러갔심다.

우동맨이라는 녀석인데 말 그대로 우동을 뽑는 녀석임다.

요즈음 그 녀석때문에 귀찮아 죽겠심다.

컴퓨턴지 뭔지 하는 걸 배우라고 맨날 닥달임다.

특히 인터넷에 들어가면 쥐기는 사진들을 볼수 있다면서 꼬셔댐다.

 

키키키.....

바보같은 녀석. 저는 시내에서 헌책빵을 합니다.

한마디루 볼거 안볼거 다 봤심다.

선데이서울부터 시작해서 사건과 실화, 타락녀의 사생활등등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모든 야시꾸리한 잡지는 완전히 꿰고있는 저임다.

그동안 제 이미지를 관리하고자 얘기를 안 했더니

우동맨은 저를 완전히 쑥맥으루 아는 모양임다.

어쨌든 쥐기는 사진을 보여준다니까 일단은 모른 척하구 가만히 있었심다.

 

갑자기 삐루루 삑 삑하는 소리가 들렸심다.

팩스가 오는 모양임다.

우동맨한테 팩스오는 모양이라구 했더니

팩스가 아니라 전화연결중이라면서  한심스럽다는 듯이 바라봄다.

 

나쁜 넘....누군 전화하구 팩스소리도 구분못하는 줄 아나.....

근데 갑자기 컴퓨터화면에 악어가 나왔심다.(네비게이터가 악어맞죠?????아닌가?)

그러더니 야호라는 것이 화면에 나오더군요.

야호는 무슨 야호.....이름도 촌스럽기 그지없심다.

우동맨은 표주박 잘라놓은 것 같은 걸 만지작거리면서

컴퓨터에 대고 중얼거리는 것이었심다.

포르노.....저팬.......

그렇게 말하니까 화면에 영어루 어쩌구 저쩌구하는 것들이 나타났심다.

 

마자마자.

전에 해외토픽에서 본 적이 있심다.

말만하면 작동이 되는 컴퓨터가 있다고 하더니 우동맨은 벌써 그것을 샀나 봄니다.

'라오뎅'인지 뭔지가 잘 팔린다더니 돈 좀 벌었나 봄니다.

 

 

그런데 갑자기 화면에 왠 사진이 나타나는 것이었심다.

그것두 옷을 완조니, 홀라당, 몽땅, 다 벗구............

그동안 지가 봐왔던 잡지들과는 차원이 다른 사진이었심다.

 

제 눈에는 뜨거운 감동의 눈물이 흘러내렸심다.

ㅠㅠ

 

하지만 그것을 티낼수는 없심다.

관심없는 척하면서 곁눈질로 정신없이 보고있었심다.

 

그런데 갑자기 우동맨이 손님이 오셨다더니 나가는 것이었심다.

그것두 문을 잠그구서 말임다.

참 치사한 녀석임다.

보여주기 싫으니까 나가는 것이 분명함다.

 

하지만 제가 누굽니다.

아까 우동맨이 하는 것을 잘 봐뒀심다.

 

캬캬캬

우동맨이 어떻게 하는지를 자세히 봐두었던 것임다.

지가 눈치하나는 빠름니다.

컴맹이라구 저를 이렇게 띠엄띠엄보구 있었던 검다.

문이 잘 잠겼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후 컴퓨터앞에 앉았심다.

 

그리구 나즈막히 외쳤심다.

"다음"

 

.....

아무런 변화가 없심다.

다른 사진이 나타나질 않는 것이었심다.

다시한번 외쳤심다.

"다음"

 

아까 우동맨이 음성인식 컴퓨터에 대구 '다음'이라구 했었심다.  

분명함다.

억양을 바꿔봤심다.

"다으~~~ㅁ"

"다~~~~~음"

 

아무래도 우동맨목소리로 세팅을 해논 것같심다.

말로 전화를 거는 핸드폰도 자기목소리만 감지하지 않심까?

(저 증말로 똑똑하지 않심까?)

그래서 우동맨의 목소리를 흉내내서 외쳤심다.

"다음"

 

아무래도 딴 암호가 아닌가 싶슴다.

"따음"

"다옴"

"다음꺼"

"딴거"

 

슬슬 열받기 시작함다.

"내놔"

"보여줘"

"제발"

"죽을래?"

"열려라 참깨"

 

생각을 바꿔보기루 했심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검니다.

"포르노"

"야시꾸리"

"홀라당사진"

 

아참....이 컴퓨터는 미제일지두 모름다.

 

"누드픽처"

 

 

화가나서 견딜수가 없었심다.

"씨X, X까구 누굴 차별하는 거여뭐여.  이 X가튼 고철덩어리가......"

그랬더니 갑자기 화면이 깜깜해졌심다.

(나중에 안거지만 전기절약할라구 시간이 지나면 모니터가 저절로 꺼진다더군요)

 

와~~~~~~

역시 컴퓨터는 달랐심다.

욕했다구 냉장고나 테레비가 꺼진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심다.

그런데 컴퓨터는 욕하니까 열받았는지 꺼지는 거심다.

저랑 상대하기 싫다는 것이 분명함다.

이따가 우동맨이 들어와 이걸 보면

'너 컴퓨터에 대구 욕했지?'라면서 절라 지랄거릴 것이 분명했심다.

 

그래서 저는 말했심다.

"미안해"

아무런 반응이 없심다.

"잘못했어"

한참을 사정을 해두 꿈쩍두 않는 것이었심다.

또 열받았심다.

 

'X까구....'하면서 책상을 발루 팍하구 찼심다.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화면이 다시 나왔심다.

(나중에 안거지만 책상을 내려치는 바람에 마우스가 움직여서 다시 켜진거랍니다)

 

역시 사람이나 컴퓨터나  말루 하면 안됨니다.

한대 맞아야 말을 듣심다.

그런걸 보면 국산컴퓨터인 모양임다.

 

갑자기 우동맨의 목소리가 들렸심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모양임다.

 

저는 잽싸게 소파에 앉아서 옆에있던 시사주간지를 꺼내 들었심다.

열쇠로 문을 여는 소리가 나더니 우동맨이 들어왔심다.

 

휴우...

사악한 놈임다.

열쇠를 가지고 있었다니....

지가 만일 뭔 이상한 짓(?)이라두 하고 있었으면 어쩔뻔 했심까?

끔찍함다.

 

우동맨은 컴퓨터를 보더니 입을 쫙 벌리구 놀람니다.

제 얼굴과 컴퓨터를 번갈아보면서 저를 존경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왜그러는지 모르겠심다.

 

 

어쨋든 컴퓨터는 굉장한 것이었심다.

특히 인터넷이라는 것은 더더욱 굉장한 것이었심다.

내일이라두 당장 인터넷이라는 것을 배워야겠심다.

하지만 저 싸가지없는 저 놈같은 거 말구 말 잘 듣는 컴퓨터루 사야겠심다.

 

 

 

다음편에 계속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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