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 호빵맨 5 - 쥐기는 배경화면

 

 

 

 

하루하루 컴실력이 늘어만 가는 제 자신이 너무도 대견합니다.

 

이제는 저도 컴에 대해 웬만큼 압니다.

책방에 있는 사무실에 들어와 컴퓨터를 켰심다.

메일이 온게 있나 한번 확인하려구 말임다......에헴.

 

얼마전에 메일확인하러 겜방에 간 얘기를 옥쥐한티 했다가 절라 맞았심다.

 

왜 맞았느냐구요?

사실 저는 이메일은 처음에 가입했던 그 컴퓨터로만 오는 걸로 알고 있었심다.

그래서 첨에 옥쥐랑 Daum에 가입했던 그 겜방의 그 컴퓨터로 이메일확인하러 간거죠.

마침 어떤 쉐키가 바로 그 컴퓨터에서 겜을 하는 바람에

무려 다섯시간이나 기다렸다가 이메일을 확인했던 적이 있었던 거심다.

그 얘기했다가 절라 맞은 검니다.

 

 

어쨋든 발가락으로 스위치를 끄는 비법을 전수받은 후

인터넷은 나의 생활이요 동반자가 되었심다.

책방사무실에 컴퓨터를 갖다놓구 전화선을 연결했심다.

무슨 책방에 사무실이냐구요?

흥~~ 그래도 꽤 큰 책방임다.   사무실뿐만 아니라 창고도 따루 있심다.

우동맨을 협박해서 알아놓은 몇  개의 아주 바람직한  사이트

예를 들어 adul**.***  라든가 theh**.***같은 곳에 매일 출근도장을 찍었심다.

그리곤 매일 감동의 눈물을 흘렸심다.

 

 

전화선상태가 안 좋아서인지 속도는 절라 느림니다.

그래도 상관없심다.

어떨때는 속도가 느린 것이 더 실감이 납니다.

전화선으로 사진을 받을 때에는 화면이 위에서부터 서서히 내려옴니다.

사진이 얼굴에서 가슴으로 배꼽을 거쳐 서서히, 조금씩,.........으그그그......

 

제일 열받는 것은 사진이 로딩되다가 갑자기 멈추는 때임니다.

그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 바로 앞에서 멈춰버리면 정말 미칠 것 같심다.

한국통신을 폭파시켜버리고 싶심다.

 

큰 사진은 한 장을 보는데 5분이상 걸리는 것두 있심다.

하지만 상관없심다.

이제는 사진이 뜨는 동안 딴 것을 하면서 기다리는 지혜가 생겼기 때문임다.

책을 보기도 하고 뜨개질을 하기도 하고................

저는 시간을 참 소중하고 가치있게 사용함니다.

절대 쓸모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짓은 하지 않심다.

물론 발가락은 시리얼소켓의 스위치에 올려놓은 채 말이죠.

 

그러던 어느날 우동맨이 대단히 중요한 정보를 알려줬심다.

사진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저장도 할 수 있다는 거심다.

ㅠㅠ

사실 그동안 말을 안해서 그렇지 아까 본 거 다시 보고싶을 때에는 정말 고민됨니다.

다시 보자니 또 한 장당 몇 분을 기다려야 하고 안 보자니 그립고......ㅠㅠ

그런데 그 사진들을 저장할 수 있다니....얼마나 기쁘고 감격스러웠겠습니까.

 

우동맨이 갈켜준 방법을 몇번이고 되뇌였심다.

'사진에 커서를 갖다대구 마우스의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여러개의 항목들이 나타나는 데

그 중에서 "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클릭하면 저장이 된다.'

 

adul**.***으로 접속을 했심다.

워낙 수천장의 사진이 있는 곳이라서 그동안 매일 10시간씩 봤지만 반의 반도 못봤심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서 마우스의 오른쪽 버튼을 눌렀습니다.

 

앗.....우동맨 말대로임다.

"다른 이름으로 저장"이 있었심다.

그것을 클릭하자 저장하기라는 것이 나왔심다.

이 정도는 저도 짐작할 수 있심다.

내문서라는 곳에 저장한다는 말임다.

 

인터넷을 빠져나와 내문서 디렉토리에 들어가보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jpg라는 사진이 있었심다.

너무도 기뻤심다.

이제는 한번 다운만 받으면 수백, 수천번은 볼 수 있심다.

외로운 노총각, 거시기한 밤을 거시기하게 보낼 수가 있심다.

 

인터넷 만세!!!!!!!!!

우동맨 만세!!!!!!!!!

저장하기 만세!!!!!!!!!

 

이제 오늘밤부터 밤을 새서라도 adul**.***에 있는 사진을 몽땅 다 다운받을람니다.

그래서 시리얼소켓에 발가락을 얹어놓은채 맘껏 봐야지......

 

다시 adul**.***에 들어갔심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다운받아 저장하기 작업에 들어갔심다.

 

앗.....

그런데 실수를 했심다.

오른쪽버튼을 누르면 "다른 이름으로 저장", "배경무늬로 저장", "바탕화면항목으로 설정"등이 쭉 나타나는데 실수로 "배경무늬로 저장"을 누른 것입니다.

다행히도 별다른 변화가 없길래 곧 안심을 하고 계속 저장작업을 했심다.

 

근데 갑자기 누군가가 노크를 하는 거심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그동안 피나는 연습을 해온 바 있심다.

"네. 들어오세요."라고 대답을 하면서 느긋하게 발가락으로 스위치를 껐심다.

사무실에 들어온 여직원은 독서를 하고 있는 저를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봄니다.

여직원이 사무실을 나간 후에 다시 컴퓨터를 켰심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컴퓨터를 켜자 아까 저장을 하던 사진이 배경화면으로 뜨는 것이 아닙니까?

 

처음에는 저절로 adul**.***에 들어간 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심다.

인터넷은 연결도 하지 않았는데 바탕화면에 그 거시기한 사진이 떠있는 것이었심다.

분명히 지금까지는 컴퓨터를 켜면 퍼런 바탕에 windows98이라는 글씨가 나왔는데

지금은 거시기한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나오는 거시었심다.

다시 껐다 켰심다....그래두 그 사진입니다....ㅠㅠ

 

여직원이 다시 들어왔심다.

주문서를 작성해야한다며 컴퓨터를 써야겠다는 거심다.

"어............ 미안한데 내가 지금 써야하거든......조금있다가 써라.......알았지?"

 

다시 껐다 켰심다.

여전히 거시기그림이 떠있심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마우스의 오른쪽 버튼을 눌렀심다.

어.....아까랑 다랐심다.  

다른 이름으로 저장은 없구 아이콘정렬, 새로고침, 등록정보따위만 있었심다.

새로고침을 눌렀더니 사진이 더 깨끗하게 나옴니다....ㅠㅠ

 

옥쥐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심다.

걔 눈치가 보통 빠른게 아닙니다.

"무슨 사진이길래 이렇게 호들갑이야. 너 또 거시기사진을 보구 있었지?"

라고 할 것이 분명함다.

 

우동맨은 술푸고 있는지 연락이 안됩니다.

 

 

여직원이 다시 들어왔심다.

"벌써왔니?  아직 안끝났는데..... 넌 참 항상 부지런하고 싹싹한 것 같애....^^; "

 

또 들어왔심다.

"아이참. 왜 그렇게 참을성이 없니.   조금만 기다릴래?"

 

"금방 끝난다니까 그러네."

 

"야.....이 컴퓨터 니꺼야?"

 

"됐어.됐어......책 주문하지마.    그냥 퇴근해.....빨리~~~~~잇!"

 

 

직원들 다 퇴근할때까지 컴퓨터를 지키고 있었심다.

 

 

아침 7시

난생 처음 최고로 일찍 출근했심다.

하루종일 컴퓨터를 지키고 있어야 함니다.

 

ㅠㅠ.....난 오줌 오래 못참는데 요강이나 갖다 놔야겠다......

 

 

 

 

www.udonman.com 우동맨은 잘 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