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냥 쓴 글 - 옆에서 본 호빵맨

 

 

 

호빵맨!!!!!!!!!

 

그 동안에도 서로의 불쌍한 처지를 위로해주던 노총각들로서 자주 만나왔지만

이 글을 연재하면서 다시한번 자세히 관찰하게 된 호빵맨은

정말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인물임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라나.'

'이렇게 하다가 남들이 나를 이상하게보면 어떻게 하지?'

 

이러한 걱정과 우려속에 항상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게 자신의 이미지가 나쁘지 않음을 남에게 확인받고 싶어합니다.

 

술집에 가면 항상 연예인중에 누군가 닮지않았느냐고 확인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재현,  조금 봐주는 사람은 김진수라고 대답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극구 윤다훈이라고 주장합니다.

 

"윤다훈 닮지 않았냐?  무슨 김진수야....윤다훈이잖아...윤다훈.....윤다훈."

 

 

바로 엊그제있었던 일입니다.

 

초등학교 선배인 ㅅㅎ누님의 생일이자 5회정기모임에

7회의 특사자격으로 저와 호빵맨, ㅇㅈ, ㄱㅇ가 참석했습니다.

선배들 모임에 소위 꼽사리로 낀 상황이다보니 조금은 어색하고 서먹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고개를 숙이고 술잔만 까작거릴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다른 날보다 많은 량의 술을 빨리 마시게 되었습니다.

 

호빵맨의 확인하는 습관이 시작되었습니다.

 

"나 정말 술 많이 늘지 않았냐?   작년만해도 소주 한잔이면 얼굴이 빨개졌었는데...."

 

맞는 말은 맞는 말입니다.

다행히도 이 말은 세번정도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소주가 몇 순배가 더 돌고 제가 술을 또 권하자

 

호빵맨 : "나 못마시겠어...나 얼굴 빨갛지 않냐?"

우동맨 : "아냐....괜찮아....전혀 안 빨개.....마셔."

호빵맨 : "아냐....나 얼굴이 새빨개.....나 더 못 마실것같아."

우동맨 : "안빨갛다니까.....괜찮아....마셔마셔."

호빵맨 : "아냐아냐.....나 지금 얼굴이 새빨개.....그치않냐 옥진아?"

옥진이 : ".............."

호빵맨 : "빨갛지...빨갛지....그렇지....빨갛지....그렇지!!!!!!!!!!!"

옥진이 : "까매."    -_-;;;;;;;;;;;;

 

 

이토록 자신의 이미지에 신경을 쓰는 ㅎㅈㄱ군이다보니

호빵맨을 소위 도마에 올리기가 얼마나 어려웠겠습니까.

 

사실 호빵맨이 저의 글에 맨 처음 등장하는 것은 살뺄꼬얌시리즈에서였습니다.

살뺄꼬얌의 두번째 글에서 헬스클럽을 같이 다니기로 했던 친구얘기에서 등장합니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ㅎㅈㄱ군을 보면 맨 처음 연상되는 것,

즉 호빵을 붙여(자신은 극구 부인하지만) 호빵맨이라고 칭한 것입니다.

 

이 글자체가 원래 초등학교 동문회 홈페이지에 올리려고 쓴 글이니까

왠만하면 호빵맨이 같은 동문이었던 ㅎㅈㄱ군임을 짐작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외로 쉽게 짐작하지 못하시더군요.

실존인물이라기보다 글의 구성상 만들어낸 인물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빵맨이 자신임을 익히 알고 있는 ㅎㅈㄱ군은 저에게 항의를 했더랬습니다.

 

"야. 호빵맨하구 나하구는 너무 "이미지"가 안 맞지 않냐?"

 

당시만 해도 동문들간에 살뺄꼬얌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던 터라

저널리즘의 위력을 인지하고 있던 ㅎㅈㄱ군은

무력을 동원한다든가 하는 무리수는 두지 않았습니다만

어쨋든 호빵맨이라는 자신의 별칭에 대해 대단히 불만이 많은 것은 분명했심다.

 

표간호사를 능가하는 호빵맨의 삐짐내공의 위력을 잘 알고 있는 필자로서는

하는 수 없이 이후의 호빵맨의 등장을 미룰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재미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더 이상 숨겨둘 수만은 없고

결국 컴맹에 관한 얘기에 다시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 이 시리즈의 제목은 그냥 "컴맹 호빵맨"이었습니다.

프리첼에 처음 올릴 때에도 "컴맹 호빵맨"이라는 제목으로 올렸었습니다만

컴맹호빵맨 1편이 올려지자마자 또다시 ㅎㅈㄱ군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습니다.

자신이 왜 호빵맨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이미지와 맞지않는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그 이상이 캐릭터를 찾아낼 수 없었던 저로서는

열심히 ㅎㅈㄱ군을 설득했습니다.

 

"왜 너 이미지가 실추된다구 생각해...아냐...컴맹 호빵맨....얼마나 귀엽냐?

좌충우돌 실수투성이이지만 깜찍하고 귀엽지 않냐?"

 

이렇게 설득하는 것도 부족해서

글 제목도 "컴맹 호빵맨"에서 "구여운 컴맹 호빵맨"으로 바꿨습니다.

 

나의 정성에 하늘에 닿았음인지

ㅎㅈㄱ군도 호빵맨의 캐릭터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컴맹 호빵맨 2탄,

즉 옥진이하구 Daum을 다음으로, Chat방을 책방으로 착각하는 글이 오른 후로는

실제로 호빵맨이 귀엽다는 반응이 동문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ㅎㅈㄱ군은 나를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나를 찾아왔습니다.

 

"야....우동맨....정말 기발하다....Daum이나 chat을 어떻게 그렇게 생각해냈냐....

근데 애들이 호빵맨이 누군지 모르더라....옥쥐가 옥진이인줄은 다 아는데

세상에 호빵맨이 누군지를 모르더라구.....참내."

 

이틀전까지만 해도 호빵맨은 자기 이미지하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녀석이

이제는 자기가 바로 그 호빵맨인줄 모르고있다고 투덜대고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그래서 남을 속일줄 모르고

감정이 너무 쉽게 드러나지만 그래서 상대를 기만할 줄 모르는

그래서 더 귀엽고 즐거운 우리의 호빵맨......

잘 삐지고 소심한게 꼭 기집애같이 굴기는 해도

그런 애틋함으로 주변 사람들을 곰살맞게 잘 챙겨주는 호빵맨.

 

호빵맨의 얘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혹시 노총각 호빵맨에게 관심이 있으신 여자분은

www.udonman.com으로 오셔서 글을 남기세요.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