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컴맹 호빵맨 6 - 독수리의 슬픔

요즈음은 컴퓨터가 나의 분신인 듯한 생각이 듭니다.

넙적한 모니터는 내 얼굴같습니다.

얼마전에 책방의 컴퓨터를 최신형으로 바꿨심다.

내가 컴퓨터를 새로 샀다는 말을 듣고 우동맨이 놀러왔습니다.

근데 한참을 살펴보다가 "내컴퓨터"가 어디 있느냐구 나한테 묻는 거심니다.

'왜 여기와서 니 컴퓨터를 찾아..... 이거 내꺼야.'

한참 혼나구 나서 "내 컴퓨터"가 뭔지 알게 되었슴다.

근데 그냥 내 컴퓨터라구 하니까 특색이 없구 재미가 없었심다.

마침 이름바꾸는 걸 배웠던 터였심다.

"내컴퓨터"를 "호빵맨컴퓨터"로 이름을 바꿨심다.

"내문서"도 "호빵맨문서"로 이름을 바꿨심다.

뿌듯함다....^^

어쨌든 우동맨은 "호빵맨컴퓨터"에 앉더니 sayclu*.***이라는 곳에 접속을 했심다.

챗방이라는 곳에 들어간 거심다.

지금은 압니다. 책방이 아니고 챗방이라는 것을.......ㅠㅠ

(2편에서와 같은 바보짓은 더이상 하지 않심다.)

그러더니 방을 만든다고 하더군요.

방제 : "가끔은 외롭다."

가끔은 외롭다???????????

내참 같잖아서......있는대로 꼴깝을 떱니다.

이런 이름으로 해야 여자들이 잘 꼬인다나요?

그런데 놀랍게도 1분도 안돼서 진짜로 어떤 여자가 들어왔습니다.

와......

우동맨의 경이적인 타자솜씨.....1분에 350타를 친답니다.

여자를 꼬시기 위한 환상적인 말빨.........가증스럽기까지 하더군요.

멍청녀 : 안녕하세요.

우동맨 : ........사는 건 아름답고 즐거운 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정말 가끔은......외로와요.....미치도록......

멍청녀 : 네?

우동맨 : 오늘처럼 비가 오면 그 아이 생각이 더 간절해요.

멍청녀 : 사랑하던 분이 계셨었나보죠.

우동맨 : 그애는 눈이 맑은 아이였죠.

우동맨 : 그애는 항상 주는 것밖에 모르는 바보였어요.

우동맨 : 그애는 .......흑흑흑

멍청녀 : 진정하세요...우동맨님....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우동맨 : 그녀와의 추억이 남아있는 갑천변에나 나가볼까해요.

멍청녀 : 자꾸 혼자서 그런 곳엘 가시니까 더더욱 그분을 잊지 못하시는 거예요.

우동맨 : 어떻게 합니다. 아직두 혼자인걸.....

멍청녀 : 저랑 같이 가세요....제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놀랍습니다.

차라리 황당하기까지 했심다.

단 5분도 안돼서 여자를 꼬셔내는 것이었심다.

이렇게 단순한 고짓말에 여자들이 속아넘어간다는 것 자체가 경악스러웠심다.

어쨌든 너무도 부러웠심다.

"오늘중으로 날 보기는 힘들것 같다.....에헴.....낼 헬스에서 보자."

우울한 표정을 연습하면서 우동맨은 그 멍청한 여자를 만나러 나갔습니다.

나두 sayclu*.***에 들어갔습니다.

아까 우동맨이 하는 대로 그대로 따라했심다.

(깔딱녀님이 입장하셨습니다)

깔딱녀 : 방가방가.

깔딱녀 : 호빵맨? 캬캬캬캬...아뒤가 골때리내염....대가리가 크신 모양이져?

깔딱녀 : 여보셔여? 왜 아무 말쌈이 업수실까

깔딱녀 : 삐져써여?

(아까같이 절라 긴 글은 독수리권법의 호빵맨에게는 무리임다.

어쨌든 죽어라하고 찍어대고 있었심다.)

호빵맨 : ........사는 건 아름답고 즐거운 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정말 가끔은......외로와요.....미치도록......

깔딱녀 : 뭐라구여?

호빵맨 : 오늘처럼 비가 오면 그 아이 생각이 더 간절해요.

깔딱녀 : 뭔 얘기여여? 지금 햇볕이 쨍쨍한티 무신노무 비가 온다구 그려?

호빵맨 : 그애는 눈이 맑은 아이였죠.

깔딱녀 : 알겄네....오메...이제는 오만 잡것들이 히야까시를 넣어~야.

(깔딱녀님이 퇴장하셨습니다.)

호빵맨 : 그애는 항상 줄 줄밖에 모르는 병신이었죠.

호빵맨 : 그애는.......끄억끄억

호빵맨 : ............

호빵맨 : 여보세요?

호빵맨 : 계세요?

독수리 찍느라 얼굴을 자판에 파묻고있는 바람에

그 여자가 뭐라고 말을 하는지, 나갔는지 어쨌는지 알수가 없었던 거심다.

채팅으로 여자를 꼬실라면 우선 타자가 빨라야 된다는 것을 느꼈심다.

새로운 목표가 생겼심다.

나두 신의손이 되어서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야 겠심다.

ps.

우동맨한티 전화가 왔심다.

아까 그 여자를 만나러 커피숍에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마침 그 커피숍안의 여자들이 하나같이 다 쭉쭉빵빵이더랍니다.

그래서 군자금은 충분한지 지갑의 돈까지 확인하면서 자리에 앉았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끔찍한 여자두 하나 있더랍니다.

호빵수준을 넘어 완전히 호떡같이 평평넙적한 얼굴에다가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끔찍한 깻잎머리,

얼핏봐도 비만도가 140~150수준으로 추정되는 여자두 있더랍니다.

"저 여자만 아니면 된다....저 여자만 아니면..."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바로 그 여자가 다가와서 묻더랍니다.

넙쩍녀 : "저...실례합니다만"

우동맨 : ..........ㅠㅠ(제발 신이시여...아니되옵니다.)

넙쩍녀 : "혹시 우동맨이세요?"

우동맨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동맨 : "뭐여? 우등생이냐구요? 아닌디요.....저는 공부 절라 못했는디요?

에이 이 녀석은 왜 이렇게 안와.....그냥 가야겠다."

똥밟은 심정으로 커피숍을 나오는데 아예 방송까지 때리더랍니다.

"손님중에 우동맨님, 우동맨님, 카운터에 면회있습니다."

우동맨을 면회하고 싶으시면 www.udonman.com으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