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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위의 건축군

work1. SHE&HE Norihide, Imagawa

work2. WAVE Dhe, Tadasu

work3. I flutte Okumura, Akio

Work4. OTTOCO Kasai, Kaoru

Work5. Le paste di MADAME EDWARDA

            Kitagawara Atsushi

Work6. 半構築 Kuma, Kengo

Work7. MACARONI ARCHITETTI Suzuki, Edward

파스타와 피자의 기초상식

Work9. MACCHERONI Aterie ZO

Work9. 食 Tanaka,  Noriyuki

Work10. CUCCHIAIO Nagai, Kazumasa

Work11. COLCHETTE Nakamura, Kobun

Work12. Serie Macchel'occhi Hayashi Kanji

Work13. 鑽孔 Hayashi, Shoji

Work14. TATERONI Hara, kenya

파스타와 지방색

Work15. MACALA Harada, Jun

Work16. HAPPY EARTHDAY Fukuda, Shigeo

Work17. EXTRU Miyazaki, Hiroshi

Work18. Punching Macaroni Miyawaki, Mayumi

Work19. 구테미로 Wakabayashi, Hiroyuki

Work20. MOBIURONI Watanabe, Takenobu

전시회 소묘 및 후기

 

 

 

제 1 편.  접시위의 건축군

 

 

전시회

<Architect's Garden '95  건축과 마카로니>

 

이 전시회는 (재)신일본 건축가협회 주최로 이루어졌으며 작품성과 활동성을 가진 젊은 건축가들이 <건축가의 창조성을 보다 인상적으로 클로즈 업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건축가들이 마카로니를 그들의 조형의 수단으로 테마화해 사용한 것은 누구에게나 가까운 대상물(요리재료)이면서도 하나의 독립적 구조체 이며 건축가의 창조성을 자극하는 <요구조건>이 설정된 대상물이라는 점 때문이죠

 

보통 디자인이라 하면 어떤 물건의 본질에는 필요가 없어도 부가가치를 높여 귀중품화 하고 비싸게 팔기 위해 첨가하는 것이나 패션, 자동차 그래픽 등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분야의 것이라 생각하지만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나사못에서부터 아빠 빤쓰에 이르기 까지 생산제품으로서 만들어지는 모든 물건에는 디자이너의 손길이 필요한 것입니다

 

Penne all' arrabbiata마카로니라는 것은 단지 소맥분(밀가루)을 반죽하여 성형한 그저 식품재료에 불과하지만 식품재료로서 <맛>을 기능적으로 다룬 <디자인>이라는 점에 그 유니크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카로니는 기본적으로 <소-스 또는 스프의 건데기>라고 생각해 버리면 그만일 지라도 체적에 대한 표면적 비율, 표면의 홈을 새기는 방법, 면의 두께 또는 크기 등에 조건에 따라 그 맛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역성 있는 덩어리 형상의 소맥분이 원료이기 때문에 조형적으로는 어떠한 형태도 가능하며 역사를 거슬러 여러가지 형태가 시도되어 져서 현존하는 마카로니는 그 나름의 < 맛있는 형태 >를 찾아 진화한 결과이며 앞으로도 그러한 새로운 시도와 진화는 계속되어질 겁니다.

한마디로 "새로운 마카로니는 계속되어야 한다" 이겁니다

 

식품의 디자인이라고 하면 일본의 과자류나 프랑스 요리등을 떠 올리겠지만 그저 장식적, 시각적 관점의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혓바닥 위의 맛을 위한 < 맛있는 형태 > 를 모색하는 것에 마카로니의 독자성이 있는 것이며 식품원료와 인간의 욕망을 횡으로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디자인의 본질이 녹아 있는 것입니다

 

< 맛있는 형태 > …. 이건 정말 흥미가 가는 테마가 아닐까요?

혀의 위에서 맛을 느끼기 때문에 미각과 후각은 물론 씹을 때의 이빨의 감촉, 그 소리, 그리고 그 크기, 요리로 완성 되었을 때의 조화미는 그야말로 인간의 오감을 총동원하여 조형에 몰두하는 작업이랄 수 있겠지요

일본에는 <우동> <소바> <소면>등 면의 굵기에 따라 형태를 분류하는 인터페이스 디자인이 존재하지만 마카로니의 디자인은 자유로운 형태변화를 이용한 미각의 배리에이션을 식욕에 투영하여 <식>의 세계를 즐긴다는 점이 대단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2. 왜 건축가들이 파스타를 디자인할까?

 

하지만 결국 마카로니라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공업제품이기 때문에 대량생산에 따른 합리적 생산성을 보증하는 형태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마카로니는 삶아서 조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삶아 풀어지지 않으면서도 열이 균일하게 전해지는 구조가 요구됩니다  아이디어  인간인 우동맨이 주로 고민하는 이유와 비슷한데요 연구실에서 만이 아닌 시제품 나아가 제품화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발상에 대해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열이 보다 빨리 전달될 수 있는 굵기, 소스와 결합하기 쉬운 단면형태, 접시에 올려 놓았을 때 아름다운 모양으로 흘러내릴 수 있는 점성이라든지 목구멍에 넘어갈 때 점막을 자극하는 단면활성의 정도, 면류의 탄력을 느끼게 해주는 면의 표면이 치아에 닿는 순간부터 이빨이 맞닿을 때까지의 턱근육의 가속도의 변화의 이상치, 그리고 이런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소맥의 원산지의 선택으로부터 시장가격의 설정에 이르기 까지 무수히 많은 요소등이 거의 모든 것이 디자인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사람들은 잘 눈치채지 못합니다

게다가 요리의 단계에 들어서면 이 파스타에는 어떠한 종류의 어느 정도의 소금, 후추, 어느 정도의 알덴테, 어느지방의 올리브오일과 바르사미코, 어느 주재료(건데기)와의 조합이라는 레벨까지 올라가고 요리를 낼 때의 접시와의 조화, 접시에 얹는 방법, 그것에 어울리는 안티파스토(전채)는? 와인은? 빵은? 조명은? 인테리어는? 그 공간에 흐르는 뮤쟉은? 조명은? 종업원의 대화방법은? 에 까지 디자인의 대상이자 파스타를 생각할 때의 광의의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지 못 하지요  

 

이렇게 확신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조합하여 고민 끝에 조형을 얻어 낸다는 점에서 이른바 <입안에서 맛보는 건축>이라고도 불리워 지는 것이며 이러한 테마는 건축가의 두뇌와 감성을 자극하여 식욕의 영역에서 펼치기에 충분합니다 사실 파스타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는 필립 스타르크, G 조지아-로 등 저명한 건축가나 공업디자이너가 마카로니의 설계에 참여해 실제로 상품화하고 있거든요  

 

그럼 왜 건축가들이 파스타를 디자인할까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디자인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로 <정리한다>는 뜻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 답은 보다 쉽게 나올수 있죠

건축가들이란 언뜻 생각하기에 그럴듯한 사무실에 제도판 앞에서 멋지게 스케치를 하며 구상에 열중하는 사람 또는 건설현장에 도면을 들고 비계사이를 누비는 사람, 아니면 돈깨나 있는 지식인들이 모이는 파티등에 나타나 현혹되는 말로 문화인인척 뽐내는 사람 등으로 연상할 수 있지만 어떤 건축가들도 무수히 많은 주어진 주변조건(건축주 요구, 대지위치, 교통, 향, 기후, 법규, 시장성, 접근성, 도시맥락, 재료, 구조, 설비. 피난, 구재, 색상, 조형미, 오염도, 관리성, 채산성, 환금성등…)을 정리하여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하나의 형태로 나타내는 작업 즉 디자인이란 것을 천직으로 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파스타>를 신축부지의 테마로 상상하며 수많은 조건을 고려하며 형태로 정리하는 일은 건축가에게는 프로세스로서는 간단한 작업일 수 있으며 천성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즐거운 족속이고 오늘은 학교, 내일은 미술관 또 그 다음날은 20평 주택 등을 구상해야 하는 숙명을 가진 자 라면 각 건물에 주어진 조건이라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변수들을 껴 안고 사는 인종인데다가 업무와 관련된 출장에도 맛을 찾아 자신의 구르메 리스트를 가진 자이기 때문에 건축가들의 파스타에의 도전은 오히려 자연스러울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구구절절 한 이유로 건축가들의 파스타 디자인을 변론해 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문화적 행사는 시도되기 어려운 실정인지라 이웃나라 일본에서 있었던 한 작은 전시회를 빌어 건축가들의 파스타를 소개해 봅니다.

 

오른쪽 사진 : Penne ai Quattro formaggi ( 펜네 4종류의 치즈풍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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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맨도 한마디....

 

마카로니는 뭐고 파스타는 뭐고 스파게티는 뭔지 헷갈리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우선 파스타부터...

밀가루와 물을 혼합한 것의 총칭을 파스타라고 합니다.  물론 온 세상의 국수의 원조인냥 자만에 빠진 이탈리아인의 독선이죠. (사실 면의 원조는 중국입니다.  13세기말 마르코폴로가 베껴간 것 뿐이니까요)

밀가루와 물을 혼합한 것이 모두 파스타면 빵이나 떡두 파스타냐...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일단 양식에서는 듀럼맥과 물을 혼합하여 만든 것들을 파스타라고 부릅니다.

그 모양에는 국수모양도 있고 리본, 끈, 조개, 바퀴등등 별의별 모양들이 다 있는데 심지어 이탈리아에는 파스타디자이너라는 직업도 따로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스파게티라고 부르는 것은 정말 고롷게 국수처럼 생긴 파스타를 스파게티라고 부르는 거죠.  그 외에도 조금 넓적한 국수처럼 생긴 파스타는 페투치니, 아주 넓적한 국수모양의 파스타는 라자니아(이건 많이 들어봤죠?), 수레바퀴처럼 생긴 건 루오테, 하수도관처럼 생긴건 지티.... 등등 수많은 이름의 파스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국수모양의 것을 제외한 것을 총칭하여 또 마카로니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정말 복잡하죠? ^^

그러니까 파스타속에는 국수모양의 것과 국수모양이 아닌 것이 있는데

국수모양의 것에는 스파게티, 라자니아등이 있고

국수모양이 아닌 것을 통털어서 마카로니라고 부르는데

그 속에는 루오테, 지티, 엘보우마카로니등이 있지만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게 마카로니의 재미죠.

(헥헥....뭔 말인지 나두 모르겠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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