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곤명 골프투어

중국 운남성 곤명(쿤밍;Kunming)으로 3박 5일간 골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만 2년만에 떠나는 여행이라 기대도 컸던 만큼 너무도 즐거웠구요.....

사실 관광보다는 골프가 주 목적이었던 휴가였습니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구.... 작년에 첨으로 골프채를 잡은 후 여전히 100타 수준의 왕초보로 질척거리고 있으면서도 그 매력에 푹 빠져있거든요.   연습을 계속 해야 한다고 하는데 도무지 연습장 한번 가질 않으니 늘질 않을 밖에요....   어쨋든 한 친구가 골프여행을 가자는 제안을 하더군요.  좋은 골프장에서 라운딩도 하고 주변관광도 하고...그런  휴가말이죠.

어디로 갈까...하고 고민하던 중 발견한 곳이 중국의 곤명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가격이 싼 태국으로 갈까...했었는데 가뜩이나 남자들끼리 가는 여행에 태국으로 갔다가는 공연히 xxx 여행이 아니냐는 오해를 살 여지(^^;;;)도 있어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너무 좋은 곳을 발견하게 된 거죠.

곤명은 중국 운남성의 성도(城都)로서 중국의 서남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이나 미얀마의 바로 위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여행사의 곤명 관련 상품설명에서 말하길
위도상으로는 아열대에 해당하는 곳이지만 워낙 고도가 높기 때문에(해발 1,900m)
여름에도 20℃를 넘지 않고 겨울에도 8℃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다는 겁니다.
그래서 사시사철 꽃이 피어있고 항상 봄과 같은 날씨이기 때문에
춘성(春城;봄의 도시;spring city)이라고도 불린다는 겁니다.
게다가 워낙 개발이 안된 중국 서남부에 위치했을 뿐이지 북경, 서안에 이은 중국 3대 관광지라는 겁니다.

휴가장소로서 그렇게 완벽한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게다가 무엇보다도 저희를 사로잡은 건
춘성골프장에서 3회의 라운딩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us golf digest 선정 세계 100대 골프장, 중국 랭킹 1위의 골프장인 춘성골프장이죠.   우리 나라에도 좋은 골프장에 수두룩하다고는 하지만 세계 100대 골프장에 들어있는 곳이 한 곳도 없는 것을 감안하면 춘성골프장이 얼마나 명문골프장인지 알 수 있죠.
우리나라 골프장으로서는 작년에 박세리가 우승했던 제주도의 나인브릿지 골프장이 내년즘에 100대 골프장에 낄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정도니까 세계 100대 골프장의 하나라고 한다면 대단한 명문골프장인 거죠.
어쨋든 이런 저런 이유로 여행사의 중국 곤명 골프 패키지를 택해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 여행일정>>

일 자

시 간

행     사     내     용

22일(금)

19:00
22:50
24:30

대한항공으로 인천출발
곤명도착(중국현지시간)
춘성 reosrt 도착 (공항에서 1시간 30분거리)

23일(토)

08:50
14:00
19:00

춘성cc 레이크코스 18홀라운딩
클럽하우스에서 중식후 석림 관광
춘성cc 인근 중식당에서 식사후 휴식

24일(일)

08:50
14:00
19:00

춘성cc 레이크코스 18홀 라운딩
클럽하우스에서 중식후 구향동굴 관광
북한한약방 상점 방문후 북한식당에서 식사후 리조트 귀환

25일(월)

08:40
14:00
18:00
23:50

춘성cc 마운틴코스 18홀 라운딩
클럽하우스에서 중식후 서산관광
찻집, 실크집 방문후 버섯샤브로 석식
대한항공편으로 곤명출발

26일(화)

04:40

인천도착(한국시간기준)




<< 첫날 >>

골프여행을 가봤어야죠.  공항에서 항공백을 산답시구 이러저리 헤메질 않나... 골프백을 부치는 방법을 몰라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중국 운남성 곤명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4시간 50분의 시달림 끝에 드디어 중국에 도착!!!!!!!
우동맨의 첫 중국상륙이었습니다.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 왼쪽부터 이상훈,홍준기,최연수,김수태,그리고 우동맨입니다.

뱅기안에서... 비행시간이 4시간 50분이더군요.  만석이었는데도 좌석배치는 캡이었습니다.

뱅기에서 내려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안입니다

드뎌 중국 도착....중국 3대공항이라더니 이렇게 후줄근할 줄이야...ㅡㅡ;;;

곤명공항의 국제선쪽

곤명공항의 국내선쪽

아무개군의 색다른 대륙정복. 그나저나 엉덩이 씹혔다...ㅡㅡ;;;

중국도착후 로밍전환이 되더군요.눈부신 문명이기의 발전이여!!

현지 도착시간은 저녁 11시경이었습니다. 저녁 7시에 인천에서 출발해서 4시간 50분을 날라왔지만 한국과 1시간의 시차가 있거든요.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 느낀 첫 번째 중국의 인상은 중화의 자존심이랄까, 자국중심의 사고랄까... 그런 것이었습니다.
브릿지라고 하던가요?  공항건물로 이어주는 복도가 뱅기옆에 착~허니 달라 붙는 게 아니구 트랩으로 걸어내려서 버스를 타고 건물로 들어오는 거였습니다.  알고 보니 중국항공사의 국내선은 브릿지를 사용하고 있었구 그나마 대한항공은 공항에서도 맨 구석진 곳에 걍 떨궈놓는 거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게 하니까 뭐 그럴 수 있겠다...했었는데 공항청사로 들어와서 또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제선보다 국내선쪽이 훨씬 깔끔하고 화려하더라구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국내선은 후줄근해도 국제선은 최신식으로 깔끔하게 하잖아요. 물론 국내선의 수요가 훨씬 많은 공항이니까 그럴 수 있겠지만 은근히 중국인의 자존심과 중화란게 이런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드컵때 붉은 악마의 "pride of asia"란 카드섹션을 보고 중국인들이 굉장히 열받아했다는 말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아참...핸드폰 자동로밍이라는 걸 첨으로 봤는데요.  중국에서 핸펀을 켜니까 켜지더라구요. 국제로밍서비스라는 건데 별도의 신청없이 핸펀상의 조작만으로 외국에서도 그래도 자기의 핸펀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헌데..... 이론상으룬 그런데 실제적으로 운남에서는 안 된다더군요. 북경이나 상해같은 대도시에서만 된다네요.  어쨋든 문명의 이기들의 놀라운 발전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그나저나 저녁에 도착해서인지 도무지 도시 전체가 생기가 없어 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후저분하고 어둡고 공항인근인데도 도로포장상태가 엉망이고..... 원래 중국이 그렇다는 말은 들어왔었지만 적어도 인구 4천만이 넘는 운남성의 성도(城都)이자  명색이 중국 4대공항의 하나인데 조금 지나치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완전히 압권이었던 것은 불타는 버스였습니다.  공항에서 춘성리조트로 가는 도중에 약간의 마실 것을 사기 위해 조그만 가게앞에 서있었는데 버스 한 대가 뒤로 연기를 엄청 뿌리면서 지나가더라구요.  무슨 일인가 했는데 관광버스기사가 하는 말이 버스뒤에 불이 난 줄 모르고 운전하고 있는 거랍니다.  마치 자주 있는 일이라는 투로 말이죠.   어찌나 황당하던지 사진도 못찍었습니다.....ㅡㅡ;;;;


춘성리조트 현관입구

춘성리조트 로비

중국...하면 화장실이 엉망이라는 선입견이었는데 객실의 화장실은 특급호텔수준이상이었습니다.

1층이어서 뒤쪽 베란다로 나가면 아주 근사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춘성리조트까지의 거리는 불과 60Km인데도 시간이 한시간 반이나 걸립니다.  워낙 도로의 포장상태가 좋질 않아서인데 화물차등이 많을 경우에는 더 걸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쨋든 이거 이상한 촌동네에 잘 못온거 아닌가...하는 불안감속에 춘성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리조트 입구의 마을까지 왔는데도 한국의 70년대 시골장터같은게 영 찜찜했었는데 막상 리조트에 도착하니 안심이 되더군요.  아주 잘 관리된 조경, 친절한 서비스가 돋보였고 객실도 생각이상으로 크고 깔끔했습니다.  화장실도 아주 깨끗했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방 뒤쪽 베란다에서는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등 경치가 죽여주더라구요.



<<둘째날>>

오늘부터 본격적인 골프와 관광이 시작됩니다.


뷔페식당인데 그런대로 먹을만 했습니다.

골프카트에 달린 GPS시스템인데요, 인공위성으로 카트의 위치를 정확히 잡아서 핀까지의 정확한 거리는 물론 벙커나 헤저드까지의 거리도 알려줍니다.

Lakw course의 출발점

리조트의 조식부페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뭐랄까.... 서양식부페에 중식을 조금 곁들인 듯한 식사였습니다.   중식이라고는 하지만 베트남에 접경하고 있는 중국의 서남부이다 보니 향과 스파이스가 태국이나 베트남의 음식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더군요.  군데군데 팟치도 많이 사용했고 뇨구맘같은 생선어장도 꽤 넣었더라구요. 일행중 한둘은 음식이 입에 잘 맞질 않아 고생하기도 했지만 우동맨이 누굽니까.  세상 어떤 곳에 떨궈놔도 절대로 입짧은 짓 안하는 우동맨 아니겠습니까....__;;;;;
8시를 막 넘기면서 드디어 라운딩시작.
커다란 호수를 끼고 있는 춘성골프장은 총 36홀, Lake course와 Mountain Course의 두 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Lake course는 Robert trent johns Jr.라는 사람이 설계한 건데 말 그대로 호숫가를 빙 돌면서 위치하고 있고 Mountain course는 Jack Nicklaus가 설계한 코스입니다.  아마 골프를 모르는 분들도 잭 니클라우스의 이름정도는 아실겁니다.   오늘 우리가 돌게 된 코스는  Lake course였습니다.

정말 좋기는 디빵 좋더군요.
경관도 경관이거니와 그린과 페어웨이의 관리상태가 환상이었습니다.
유리같은 그린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짝 툭 쳐도 끝도없이 굴러가는 것 같더군요.  한국, 그것도 별로 명문측에 못끼는 골프장에서만 치던 저로서는 도무지 적응이 안되서 고생했습니다.


마치 축구장처럼 줄무늬가 생기도록 잔디를 깍은 페어웨이

그린처럼 관리가 잘 된 페어웨이잔디

뗏장이 날라가는 게 보이시죠? 원래 이렇게 치는게 정석이라던데 저는 도무지....ㅜㅜ

잔디를 파내는게 신경쓰여서 계속 탑볼만 때려대는 우동맨

페어웨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무슨 놈의 페어웨이가 마치 그린같더라구요.  잔디가 조금 웃자란 그린말입니다.  소위 양잔디라고 하는 건데 한국 골프장에 익숙해진 저로서는 도저히 칠 수가 없더군요.  정상적으로 치면 잔디가 한뼘씩 팍팍 파헤져지는데 정말 난감하더라구요.  마치 그린위에서 아이언을 치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연습스윙조차 할 수가 없더군요.  한국에서 풀을 살짝 스치는 정도로 연습스윙을 하곤 했었는데 여기선 워낙 페어웨이의 풀의 짧아 불가능한데다 제대로 된 연습스윙만 해도 뗏장이 팍팍 날라다니니..... 골프를 쳐보신 분은 이해하실 겁니다.  그렇다보니 연습스윙없이 계속 탑볼...아니면 뒷땅....ㅜㅜ
게다가 러프는 왜 그렇게 깊은 건지... PGA 투어에서 러프에만 들어가면 날고 기는 프로들이 쩔쩔 매는 걸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만 진짜 명문 골프장에 와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그동안 한국에서 경험한 러프는 러프가 아니었습니다.  억센 풀들이 촘촘하고 높게 자라있어서 한번 빠졌다 하면 공조차 찾기 힘든게 대부분이었고 설령 찾았다 하더라고 골프채가 빠지질 않을 정도로 풀이 거세더라구요.
어쨋든 우여곡절끝에 103타라는 처참한 스코어로 라운딩을 마쳤습니다.

점심을 먹고 석림이라는 곳으로 관광을 갔습니다.
역시 거리상으로는 몇 십킬로밖에 안되는데 워낙 도로사정이 엉망이다보니 한시간이상 걸린다고 하네요.    포장상태가 엉망인 건 말할 것도 없고 화물차가 어찌나 많던지 놀랐습니다.  그것도 7,80년대에나 볼 수 있던 오래된 화물차들이 고산지대의 언덕을 낑낑대고 오르다보니 왕복 2차선의 도로에서는 도무지 속력을 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또 놀란 것은 추월을 할 때 중앙선을 넘게 되는데 이건 완전히 알아서 비키라는 배짱운전입니다.   대놓고 역주행을 하고 도리어 이쪽에서 적절히 오른쪽으로 비켜줘야 하는....ㅜㅜ

석림(石林;stone forest)는 이름에서 쉽게 알 수 있듯이 돌로된 삼림같은 곳입니다.
몇억년 전에는 바닷속이었었는데 지각변동에 의해 석회암이 융기가 된 이후로 오랜 세월동안 빗물의 침식으로 인해 지금의 모양이 되었다고 합니다.   중국이 내세우는 몇 안되는 자연유산의 하나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기는 했습니다.   이 석림은 아주 일부분만 개발이 된 상태라고 하는데 중국인의 스타일이 그렇다고 하네요.  관광자원이 있다고 해서 다 개발하는 것이 아니고 볼 수 있는 만큼만 개발하고 식상해지면 더하고...이런 식이라네요.


석림에 도착하기는 했는데 비가 부슬부슬오는 바람에...

전동차로 석림주변을 일주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마치 깍아서 세워놓은 기암들이 엄청나게 널려있더군요.

그림같이 아름다운 곳들도 많았습니다.

석림에 조화롭게 꾸민 정원

샤니족처녀와 뿔달린 모잡니다

근데 하필 비가 오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운남성은 5월부터 10월까지가 우기인데 이 기간에는 하루에 한두차례씩 소나기가 온답니다.   하는 수 없이 있는 건 돈밖에 없는 일행이기에(ㅡㅡ;;;) 전동차를 빌려타고 석림을 한 바퀴 삥 도는 것으로 관광을 대신 했습니다.
운남에는 묘족, 이족, 샤니족, 백족 등등 수많은 소수민족이 있는데 그중 석림일대에는 샤니족이라는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미얀마, 라오스쪽의 사람들과 비슷하게 키작고 참으로 토속적(^^)으로 생긴 민족인데 색감이 화려하고 독특한 의상이 눈에 띄였습니다.   특히 여자들이 쓰고 다니는 모자에 고양이 귀처럼 뿔을 달고 있는데 결혼을 하지 않은 여자는 두 개의 뿔을, 결혼을 앞둔 여자는 하나, 아줌마는 뿔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장난삼아서라도 뿔을 뽑으면 그것은 청혼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서 그 여자와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가이드의 말로는 대만의 한 남자가 뿔을 뽑았다가 대만까지 쫓아와서 난리를 떠는  여자 때문에 하는 수 없이 결혼을 했다는 믿을 수 없는 얘기도 하더군요.   맘먹구 뿔하나 뽑지 그랬나구요?   사실 눈여겨 봤는데요  뽑고 싶은 처자가 없더군요.....ㅋㅋㅋ

돌아오는 길에 골프장 인근의 중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으......
아무리 운남성이 아직 낙후된 지역이고 또 골프장 인근이 완전 촌동네라지만 인근에서 젤루 좋다는 중식당의 식사가 이렇게 엉터리일줄이야....
어느 정도는 짐작도 하고 얘기도 들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낙후된 것에 놀랐습니다.
'중국.... 이거 너무 형편없잖아. 한국의 70년대에도 미치지 못하겠다....' 라는 식의 부정적인 시각만 잔뜩 안은 채 리조트로 돌아왔습니다.


<<셋째날>>

오늘두 오전에는 라운딩, 오후에는 관광일정으로 잡혀있습니다.


퍼팅을 하고 있는 호빵맨

Lake Course의 8번홀입니다.  그린 끝이 호수다보니 거리조정과 내리막경사를 읽는 능력이 필요한 홀이죠.

소싯적에 다리좀 떨었을 듯하던 무시무시한 캐디...ㅡㅡ;;;

양탄자같은 페어웨이에 카트를 끌고 들어가서 하는 라운딩이란... 외국은 다그래...하면서 촌스럽다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정말 좋았어요...^^

캐디들은.... 참... 뭐랄까... 운남성출신답게 생겼지만 그래도 착하고 성실하게 라운딩을 도와줬습니다.

두번째 라운딩코스도 어제 돌았던 Lake course였습니다.   어제 한번 쳐봐서인지 비교적 조금씩 적응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만 그래봐야 왕초보실력 어디 가겠습니까.....ㅜㅜ
정말 근사하고 멋있는 코스였습니다.  호수를 끼고 도는 그 경치란.... 특히 파 3의 8번홀은 호수를 향해 내리막으로 티샷을 하는 코스인데 조금만 길면 호수로 빠지는 데다가 티그라운드와 그린의 표고차가 수십미터는 나는 듯한 아주 재미있는 홀이었습니다.

이 골프장에서 또하나 좋았던 것은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안에 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모든 홀을 다 들어가는 건 아니고 절반정도의 홀, 비교적 경사가 심하지 않고 물기가 적어서 잔디가 밀리지 않을 만한 홀은 카트를 타고 들어갈 수 있었는데.... 볼의 바로 옆까지 카트를 타고 들어가는 그 통쾌함이란...^^

캐디들도 대단했습니다.  투백시스템, 즉 두명의 골퍼당 한명의 캐디와 한 대의 카트가 붙는 그런 시스템이었는데 꽤 도움이 됐습니다.  퍼팅라이를 봐주는 그런 도움보다는 공을 찾는 도움말이죠...ㅡㅡ;;;   워낙 러프가 깊어서 바로 눈앞에서 러프에 들어가도 공을 못찾기 일쑤였습니다만 캐디들은 신기할 정도로 공을 찾아내더라구요.  의사소통은 up hill, down hill, right, left밖에 안되고 용모또한 전형적인 고산족답게 생겼지만 그래도 성실하게 악착같이 공을 찾아주는 태도는 자못 감동적이었습니다.


구향동굴의 입구

구향동굴관광은 협곡아래로 사진속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다 본 풍경... "小心 Be careful" 이라는 표지판이 재미있었습니다.

협곡을 조그만 보트를 타고 지나가고 있는 우동맨과 호빵맨

"19th hole"에서 점심을 먹고 (야한 생각 마시기 바랍니다. 리조트의 식당이름이니까요..^^) 구향동굴 관광에 나섰습니다.

불과 10여년전에 한 땅꾼 할아버지가 발견한 동굴이라고 하는 데 동굴이라고 하기에는 황당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입니다.  동굴안에 왠 운동장만한 광장이 있는가 하면 동굴안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규모의 폭포도 있을 정도니까요.  근데 워낙 크다보니 한 바퀴 둘러보는데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입구로 다시 나오는데 오르막으로 한참을 걷게 되는데 이미 노쇠하기 시작한 아자씨들에겐....ㅜㅜ.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는데 가이드말로는 계단수가 몇 천개단인가...라구 했었는데 처음엔 이 자식이 관광다니기 귀찮으니까 걍 리조트에 퍼져있게 하려고 이러나...했었거든요.  그런데 정말로 장난이 아니더군요...ㅜㅜ.  동굴입구에서 생수를 한병씩 주던게 그냥 준게 아니었음을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ㅜㅜ.    중간에 우리나라의 가마같은 걸 타고 지나가는 노인도 있고 또 숫제 십수명의 가마꾼들이 모여있는 곳도 있고 했었는데 별 생각없이 지나쳤었거든요.(이 가마꾼들이 우리가 한국인임을 눈치채곤 "대~한민국"을 외쳐대더군요.  역시 월드컵은 이미 전세계인에게 한국인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했던 모양입니다.)
일반적으로 동굴을 구경하고 나오게 되면 훨씬 아랫쪽으로 나오게 될 것으로 짐작하게 되지만 구향동굴은 반대로 산꼭대기쪽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러니까 동굴을 빠져나오는데 그케 힘들었던 거죠.  어케 다시 내려가나...하구 걱정을 했었는데요 다행히 내려올 때는 케이블카로 내려옵니다.   어쨋든 대단한 규모의 동굴이고 구경할 만 한 곳이었습니다.


구향동굴입구로 내려가는 일행들

눈이 퇴화된 동굴의 물고기

정말 동굴의 규모가 장난이 아니게 컸습니다.  이 규모의 동굴도 다 개발된 게 아니고 구향동굴 인근에만 7,8개의 대규모 동굴이 개발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구향동굴안에 있는 폭폽니다. 높이가 40미터는 족이 되는 듯한 큰 폭포였습니다.


동굴안에 토산품판매점은 물론

공연장까지 있었습니다.

어른을 모시고 갈 경우에는 반드시 가마를 이용해야 하겠더군요.

석회석이 녹으면서 만들어진 기묘한 지형.

구향동굴의 마지막코스, 케이블카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본 구향동굴

저녁식사는 한식이었습니다.
아마도 북한사람이 운영하는 듯한 모란봉이라는 식당이었는데 식당옆에 한약등을 파는 가게도 함께 운영하더군요.   가이드가 회사방침이라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 델구간 한약방에서 쓸데없는 얘기를 들어줬죠.   왜 여행사 패키지의 필수코스로 쇼핑코스 끼워 놓는 것...바루 그거였습니다.    우황청심환을 비롯해서 상황버섯등 죽은 사람도 살릴 듯한 각종 한약에 대한 설레바리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모란봉에서의 식산데요, 뭐랄까...뭔가 뒤죽박죽이 된 식사랄까...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리조트내의 모든 컴퓨터와 모니터가 다 삼성거더군요. 기분좋았습니다...^^

얼핏 듣기에는 굉장히 좋은 약재를 비교적 싼 값에 파는 듯한 착각이 들게끔 하더군요.   하지만 저희가 누굽니까... 워낙 노련한 아자씨들인지라.... "참 좋네요... 그렇게 싸요?  음... 그거 정력에 좋은 거 확실해요?  와...대단하네..." 하면서 꽁짜 샘플만 얻어먹고 걍 나왔습니다.

모란봉이란 한식당은 그런대로 괜찮더군요.  전날 저녁 하두 엉성한 중식을 먹어서인지 백숙, 더덕구이, 조기구이등이 차려진 식사를 정신없이 먹어치구곤 리조트로 돌아왔습니다.

마지막 저녁인데 왠지 서운한 느낌도 들어서 이것 저것 찾다보니 리조트안에 마사지서비스가 있더군요.  페이셜마사지부터 등과 발마사지등등.... 한국돈으로 6천원에서 1만5천원수준까지 다양한 마사지가 있었습니다.  검어졌을 얼굴이 걱정되서 페이셜받고 잤습니다...ㅋㅋㅋ


<<넷째날>>


정말 그림같은 코스였습니다. 멀리 콘도가 보이네요.

홀인원을 하면 한국에서는 그 홀 근처에 기념식수를 합니다만 춘성골프장에서는 티샷박스옆의 돌판에 이렇게 이름을 새겨주더라구요. 이름을 남겼어야 하는데....^^

마운틴코스옆의 회원용콘도

카트몰고 다니면서 신난 우동맨

라운드티에 반바지

드뎌 마지막날입니다.   3박 5일 여행의 마지막날 일정은 오전 라운딩, 오후는 곤명시내에 있는 서산을 관광하고 몇곳의 필수쇼핑코스를 거친 후, 저녁을 먹고 한국행비행기를 타는 것이죠.

마지막라운딩은 마운틴코스였습니다.  이틀간 레이크코스로 돌았는데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했다는 마운틴코스는 어떤지 궁금했죠.  아.... 레이크코스보다 훨씬 훌륭했습니다.  아름다운 조경은 말할 것도 없고 긴장을 풀 수 없도록 적절히 배치된 헤저드와 벙커들... 너무너무 훌륭했습니다.   더군다나 날씨도 쾌창해서 정말 죽여줬습니다.  더더욱 한국으로 돌아가기 싫게 하더군요.
리조트내의 숙박시설은 두 종류랍니다. 하나는 우리처럼 관광객이 묵는 곳과 회원용의 빌라가 있는데 회원용빌라는 코스옆에 단독주택처럼 지어져 있더군요. 회원이 되면 그린피도 꽁짜, 다 꽁짜라던는데 회원권가격이 무려 5억원가까이 한다고 하네요.  중국에서 5억이면....ㅡㅡ;;;

레이크코스도 그랬지만 마운틴코스도 꽤 길더군요.  한국의 일반적인 코스는 보통 총 길이가 6Km정돈데 이곳의 코스는 10%이상 깁니다.  그런데도 별로 길다는 느낌이 없더라구요.   숏홀이 190야드가 넘는 곳도 있었는데 신기하게 5번아이언으로 오버가 되더라구요.   원래 저의 실력으로라면 5번아이언이면 170야드만 나가도 잘 나가는 건데말이죠.   아무래도 고산지대다보니까 평소보다 비거리가 훨씬 많이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라운딩을 마치고 짐을 싸서 체크아웃했습니다.


서산의 케이블카. 시내를 바라보면서 타는 건데 엄청 깁니다. 편도만 20분이상탔던 것 같습니다.

신호등인데 신호의 남은 시간을 보여주는 것이 독특했습니다

약간 지저분하긴 했지만 중심가에는 현대식건물들도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꽤 깔끔해보이는 아파트, 도시전체가 공사장이라고 할만큼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실크공장에서 외국쇼핑객을 위해 항상 패션쇼를 하고 있습니다.

곤명시내의 식당가

곤명시내의 서산곳에서 관광이랍시구 케이블카를 탄 후, 실크공장과 차상점을 둘러보는데 약간의 짜증이 나더군요.  서산이라는 곳은 서울의 남산과 비슷한 곳인데 걍 케이블카를 타고 위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겁니다.  그걸 하려구 한시간넘게 차를 타고 가다니...ㅡㅡ;;;;  그리곤 여행사패키지의 필수코스인 쇼핑코스만 두곳을 돈겁니다.  중국실크와 중국차 상점인데 아예 관광객을 위해서 실크패션쇼와 차끓이기 시범을 보여주면서 판매에 열중하더군요.   어제의 약방에 이어서 오늘도 하나도 사질 않자니 가이드에게 미안할 것 같아서 한두 개를 고르기로 했습니다. 결국 전원이 중국차를 한두 개씩은 사줬습니다.   가격이 개당 2~4만원으로 딴 것에 비해 쌌거든요.  근데 공항에서 보니 거의 똑같은 제품의 가격이 2~3천원....ㅜㅜ.   가이드에게 미안하다고 사준건데.... 완전히 뒷통수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저녁식사는 곤명 중심가에 있는 버섯전문 식당이었습니다.   버섯전문식당이라기 보다 샤브샤브식당이었습니다.  송이버섯이 약간 들어간 샤브샤브를 먹었는데 닭육수에 다양한 야채와 버섯, 그리고 닭고기를 샤브샤브해서 먹고 국수도 끓여주더군요.   진한 닭육수가 괜찮았습니다.   근데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꽤 큰 규모의 식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층엔 현지인들로 꽉 차있었습니다.  북경에서는 서울의 한우리라는 식당이 진출해서 샤브샤브로 큰 성공을 거뒀는데  그렇다면 나두.....^^   중국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 11시 50분에 출발하는 뱅기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저와 같은 여행을 하실 분을 위한 조언>>

잘 아시겠지만 절대로 쇼핑은 하지 마세요.  가이드가 끌고 다니는 쇼핑장소는 말그대로 엄청난 바가지를 씌웁니다.  보통 10배정도 받는다고 보시면 될겁니다.  그래도 장사를 하는 이유는 워낙 그럴싸하게 선전을 하는데다가 한국에 비해서 싼 것 아닌가...하는 생각에 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죠.  저희도 절대로 안사려고 하다가 가이드가 불쌍해서 싼걸로 조금 사줬지만 그래도 10배는 뻥튀긴 가격이라는 걸 확인하고 나니까 은근히 열받더라구요.   공항면세점에 가면 근사한 대나무통에 들어있는 술한병에 2천원, 중국전통차 3천원, 소수민족 특유의 천으로 된 가방이 4천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돈으로죠.   선물은 공항면세점에서 사시구요 절대로 가이드가 끌고다니는 곳에선 암 것두 사지마세요.

되도록 평일에 가세요.  곤명으로 가는 일정이 금요일출발과 월요일출발의 두가지가 있습니다.  금요일출발은 주말을 끼고 가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일정이죠.  그런데 중국 역시 주말에는 골프장에 손님이 많습니다.  때문에 태국등 다른 나라와는 달리 2인이나 3인플레이가 허용되질 않고  현지에서의 라운딩추가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시간여유많으시고 주말에 구애받지 않는 분이라면 월요일에 출발하는 일정으로 하시는 것이 좋겠죠.


스타킹신은 것같죠?  ㅋㅋㅋ

고도가 높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우선 기온에 비해 햇살이 장난아닙니다.  춘성골프장은 워낙 고도가 높기 때문에(해발 1,900미터) 한여름에도 덥질 않습니다만 아열대지방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햇살이 굉장히 따갑습니다.   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안심하고 걍 반 바지만 입고 라운딩하다가 단 하룻만에 옆의 사진처럼 됐습니다.
고도에 관련된 또하나의 주의점은 심장병이 있는 분은 피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백두산의 높이의 지대이다 보니 건강한 사람들도 며칠 계속 머물다보면 고산병같은 것에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심장이 좋지 않은 분은 조심하셔야 한다고 하네요.

 

<<곤명에 대한 인상>>

뭐랄까...현대적인 것과 낙후된 개도국이 혼재된 곳이라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도심은 생각외로 깔끔하고 소비수준이나 소득수준도 대단히 높아보였습니다.   물론 상해같은 도시도 가보면 자존심마저 상할 정도로 대단히 발달되어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이럴수가...할 정도로 낙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도착 첫날 느꼈던 것처럼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폭주기관차처럼 미친 듯히 개발과 발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코드-평등과 분배-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중국은 인간이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니겠지만 분배보다는 파이를 키우는 것에 전념하겠다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아직 무너지지 않은 듯 했습니다.  약간의 독재권력이 그것을 가능케 하고 있겠죠.
어쨋든 운남성은 잘 모르는 제 눈에도 멋진 투자처로 느껴졌습니다.  우선 곤명시만 하더라도 시와 인근 모든 지역이 통째로 공사장이라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등소평이후로 중국의 사활을 중국서남부권개발에 두고 있다고 할 정도로 국가적 차원에서 개발을 하고 있다고 하던게 실감났습니다.   조만간 운남성은 몰라볼 정도로 달라지겠죠.   이런 곳이라면 부동산사업이나 건설업, 혹은 외식업이나 기타 향락산업이 번성하게 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겠죠.   특히 올초부터 대한항공이 취항을 시작하고 춘성골프장과 같은 인근의 명문 골프장이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한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의 투자처는 뻔하겠죠.   "부동산업+서비스업+한국관광객" 의 공식에 따라  도시인근 외곽지역에 되도록 땅을 넓게 확보해서 한국식 가든을 하는 겁니다.   한국인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새로이 메뉴엔지니어링을 한 갈빗집말이죠.    관광객대상의 노래방이나 찜질방도 겸하면 더 좋구요.   그러면서 땅값오르기를 기다리는 겁니다....ㅡㅡ;;;


농담이었구요...^^(하지만 뼈있는....ㅋㅋㅋ)
어쨋든 너무도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중국의 무서운 추격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정말 무섭게 발전하고 있구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두려워해서만도 안 되겠지만 역시 많이 느끼고 배워야 할 나라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분명히 굉장히 많은 기회가 있는 나라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될 때마다 골프여행이 아닌 중국을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배우는 배낭여행을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만간에 중국여행기를 다시 올리게 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