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 자동차배낭 여행기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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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의 지도입니다.

빨간 줄은 이번 여행의 코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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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바르드거리를 떠나서 금문교로 갔습니다. 멀리 알카트라즈섬이 보였지만 못가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멋있어지는 배우 숀 코네리가 나오는 영화 "The Rock"의 배경이 된 섬으로 영화이후로 워낙 유명해져서 적어도 하루이틀전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담에 오면 반드시 피셔맨즈워프도 자세히 보구 그곳에서 출발하는 알카트라즈페리도 반드시 타봐야지요.

금문교로 가는 길에 샌프란시스코만이 보이는 북쪽의 주택가 마리나를 지나갔습니다.

근데 왠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지. 이른 아침도 아닌데다가 안개까지 껴서 그다지 좋은 날씨도 아니었는데 온통 조깅하는 사람들 투성이었습니다. 무슨 동네달리기대회라도 있는 것 같더군요. 우측은 요트하버와 조깅하는 사람들, 왼편은 그림같은 예쁜 집........휴우.

길을 잘못들어서 조금 헤메다가 간신히 금문교에 도착하기는 했는데 걱정했던대로......ㅠㅠ. 안개가 잔뜩 껴서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만과 건너편 소살리토쪽의 그림같은 집들, 태평양의 푸르름을 기대하고 갔었지만 교각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짙게 끼었던 겁니다.

금문교의 아름다움이야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겁니다. 오죽하면 자살하는 사람들이 하도 몰려들어서 인도를 막았던 적까지 있다고 하겠습니까

풍경을 잘 보기 위해 자전거나 걸어서도 다닐 수 있다고는 하는데 이렇게 안개가 끼지 않는 경우라도 워낙 바람이 세서 건너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아쉬운 마음중에도 어디 차를 세울 만한 곳이 없나하구 둘러봤습니다만 다리위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하겠더군요. 요즘 서해대교나 영종도가는 길은 관광객의무단정차땜에 고생이라고 하던데.....

다행히 다리를 건너니 관광객을 위한 View Point가 있더군요. 그곳부터는 놀라울 정도로 안개가 개이기 시작하는데 마치 금문교를 건넌게 아니라 런던에서 지중해로 넘어온 듯한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오른쪽의 사진을 보시면 우측의 안개가 적은 곳은 소살리토쪽이구 좌측의 안개가 많아 보이는 곳은 샌프란시스코쪽입니다. 정말 거짓말처럼 금문교를 중심으로 안개가 나뉘더군요.

오른손으로 망원경모양을 해보십시오. 그 모양에서 엄지손가락과 직지손가락을 살짝 뗀 모양, 바로 그것이 샌프란시스코인근의 지형입니다. 엄지손가락부분이 샌프란시스코이고 직지손가락부분이 소살리토죠. 두 손가락을 잇는 다리가 금문교인 겁니다.

이 샌프란시스코의 건너편해안인 소살리토는 안개도 거의 없고 정말 지중해같은 쾌적한 날씨 때문에 예술가들, 부자들이 모여산다고 합니다. 해변가로 좁은 땅이 있고 그 뒤로는 가파른 언덕으로 되어있는데 그 좁은 곳에 동화같은집들과 세련된 상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샌프란시스코만과 금문교가 보이는 가파른 언덕들에는 최고급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는거죠. 그 인근으로 대도시근처에 이런 곳이 있나 할 정도의 원시림 Muir Wood를 비롯해서 조용하고 아름다운 마을 Tiburon등 볼 곳들이 너무도 많다고 했습니다만 아쉽게도 시간관계상 소살리토의 일부만을 구경하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산호세에서 아는 사람들을 만나서 점심을 같이 하기루 했었거든요.

(그곳 사람덜은 산호세라고 하지 않고 "쌔너제이"라고 하더군요)

산호세까지의 길도 잘 모르는 상황이어서 일찌감치 출발해야했던 겁니다.

어렸을 때부터 잘 알던 선배형이 미국에서 컴퓨터회사를 차려서 아주 크게 성공했걸랑요. 연간 매출액이 7천만불이라고 하니까 정말 장난이 아니죠. 또 그 선배의 처남이 마침 저의 초등학교 동창이었고 또 함께 여행을 간 핸들맨의 동네친구였기 때문에.....

에잇...... 어쨋든간에 인연이 얽히고 섥힌 관계여서 일단 산호세로 가기루 했던 겁니다.

정확한 회사의 위치를 몰라서 공중전화로 물어물어가며 간신히 사라토가라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간신히 초등학교 동창녀석을 만나서 그 곳에 있는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얼큰한 국물이 속에 들어가니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미팅 때문에 조금 늦게 도착한 선배형과 함께 선배형의 집으로 갔습니다. 30분가까이를 달려서 도착한 선배형의 집은..........

숲속을 한참 달려 산위로 올라가더군요.

미국은 원래 숲속, 그리고 높은 곳에 있는 집일수록 좋은 집이라고 합니다.

사실 산기슭의 집들에 비해 위로 갈수록 좋아지긴 하더라구요.

리모컨을 누르니 두짝으로 된 철문이 찌~~잉하면서 열리더군요. 가운데 조각이 있고 차도가 그 조각을 빙돌아서 현관앞으로 이어지는 영화속의 그런 집이었습니다.

뒤뜰에는 수영장과 잔디밭이 있구 쉴 수 있는 티테이블이...........

한화로 23억원짜리 집이라고 하는데 정말로 부러웠습니다.

차를 한잔하고 있는데 벤츠를 몰고 들어오는 형수님...........

휴렛과 팩커드라는 두 젊은이의 창업으로 시작이 된 실리콘밸리, 인근에 있는 스탠포드대학이 관련된 연구단지를 주변으로 유치하게 되고 또 이 대학의 졸업생등이 근처에서 창업을 하면서 첨단 정보통신, 반도체하면 떠오르는 대명사가 된거라고 하더군요.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넷스케이프, 야후등의 본거지.....그곳에서 컴퓨터회사를 차려서 성공한 그 선배.....휴우...부러워라.

몇 년사이에 인터넷과 정보통신산업이 뜨고 실리콘밸리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에 인구와 돈이 몰리면서 물가가 엄청나게 올랐다고 합니다.

덕분에 아파트렌트비가 두배에 가깝게 오르고 음식값이 올랐는데

소위 성공한 사람이 아니면 산호세도 살기 어려운 동네가 되 버린 거죠.

최근에는 무조건적으로 고액연봉의 사람만 득시글 대는 건 아니고

비교적 임금이 싼 다른 나라의 인력을 많이 고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이나 인도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고 하더군요.

나두 성공해야지라는 각오를 다시 한번 다지면서

산호세를 떠나 산타크루즈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다음 편부터는 미국서부해안을 따라 LA까지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버그님의 도움말 : 게시판 229, 2000/11/27

우동님이 다녀오신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몇가지 첨언을 하려고 또 글을 올려봅니다.
(미국에서 가본데가 샌프란시스코밖에 없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가장 가볼만한은 뭐니뭐니해도 금문교와

그 뒤로 돌아가는 부자들이 사는 언덕 소살리토(샤론스톤 별장도 여기에 있다는..)와

Pear39 (우동님 글에서는 피셔맨스워프가 여기에 해당됩니다)인데

먼저 Pear39 은 마치 우리나라의 뭐할까? 월미도 비스무리한곳이라고 생각하면 될텐데

여기서는 바닷가재와 킹크랩(털복숭이게)이 싸고 유명합니다.
바닷가재는 제가 갔을 때는 한마리당 15달러정도였고요

지나가는 길옆에서 아저씨들이 이 게와 가재들을 찌고 있습니다.

이 때 쪄나온 가재의 껍대기를 나무막대기로 리듬에 맞추어서 두들기는것도 볼 만하지요.

그냥 이 곳에서 가재를 사서 길옆에 조그마한 선반에 올려놓고 서서먹어도 되고

그 통로 맞은편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서 주문해도 됩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주문하면 그 식당에서는 빵과 음료만 제공하고

자기 주방이 아닌 그 밖에서 파는걸 가져다가 자기 식당에서 제공하게 되지요,

이럴때 가격이 20달러 가까이로 올라갑니다.

제가 여기서 노천 카페에 앉아서 샌드위치를 사먹구있는데

거지가 와서 자기도 나같은걸 사먹으려고하느까 돈을 좀 달라고 하더군요.

밥먹을때는 개도 안건드린다는데.....

어쩔까 생각하다가 한마디 했더니 상당히 놀라는 기색을 하더니 가더군요.

제가 뭐라고 했냐고요?

"I can not speak English!"

(참고로 미국 거지들은 뻔뻔, 떳떳함의 극치입니다.

와서 당연히 달라는식으로 돈을 달라고하거나 눈알을 부라리면서

안주면 잡아먹을듯한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금문교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다리가 하나 더 있는데

실제 길이는 금문교보다도 더 길고 2층으로되어있는 다리가 있습니다.(다리이름은 ^^;)

이 다리역시 상당히 보기 좋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다리 시작하는곳이 Car SXX 의 명당자리라더군요. 그 다리를 지나서 서쪽으로 가면 버클리대학이 나오고 다시 남쪽으로 내려오면 베이브리지가 나와서 다시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돌아올 수 있는데 이 다리의 길이가 6키로가 넘습니다. (서울 한강다리들은 대개 1키로 남짓)
오크랜드는 거의 할렘가인데 여기에 할렘가 한중간에 "부산수퍼" 가 있는데

별의별 한국 물건을 다 팝니다.

샌프란시스코로 참 볼것도 많고 재미있는 동네인것은 확실합니다.

버그가..

미국에서 운전하는 방법

미국에서 운전하기........

한마디로 말해서 별 것 없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교통체계라든가 법규등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건 당연할 수 있겠지만

한국에서 운전을 해본 분이라면 전혀 두려워할 것 없습니다.

차라리 한국에서 운전하는 것이 훨씬 높은 수준의 테크닉을 요구할 겁니다.

그러니까 운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동차배낭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다른 주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전하는 것은 좌회전와 일시정지에 대한 것만 제외하면

한국에서 운전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가장 다른 점은 그곳은 좌회전신호가 없습니다.

한국식으로 말한다면 전부 비보호좌회전인데

맨 좌측의 차선에 서있다가 상황을 보면서 걍 좌회전을 하면 됩니다.

이때 궁금한 점은 건너편에서 직진차가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오면

좌회전을 못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문인데

이때는 노란불로 바뀌었을 때 두 대씩만 좌회전을 합니다.

직진신호가 들어와 있는 동안에 좌회전할 차 두 대만 교차로의 한 중간까지 가 있다가

노란불로 바뀌면 두 대씩만 좌회전을 하는 겁니다.

대단히 자율적인 체계인데도 놀라울 정도로 착착 이루어집니다.

또 주의해야 하는 점은 일시정지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겁니다.

교차로의 정지선 바로 앞의 바닥에 STOP라고 써있거나

혹은 STOP이라고 써있는 8각의 빨간색 교통표지만이 있는 경우에는

세상없어도 3초간 정지를 해야 합니다.

지나가는 차가 한 대도 없는데도 칼같이 이 일시정지를 지키는 걸보고 놀랐습니다.

이런 식이면 절대로 사고날리가 없겠더군요.

또 하나 주차방법에 대한 것도 말해야겠군요.

영화같은 데에 보면 길가에 차를 세우고 뭔 기계에 코인을 넣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그거야 빈 자리가 있으면 차를 세우고 싶은 시간만큼 코인을 넣으면 되는 거니까 언급할 필요가 없구

그런 유료공간이 아닌 곳에 대한 주차방법입니다.

길을 가다보면 좌측과 같은 표지판이 있습니다.

간단한 내용이기 때문에 그냥 읽어보시면 세워도 되는지 아닌지를 금방 아실 것입니다.

위부터 표지판의 내용을 살펴보면

오전 7시~9시, 오후 4시~6시까지는 안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꽁짜루 세우되 2시간이상 세우지 말라는 겁니다.

그럼 오후 6시부터 아침 7시까지는 어떻게 하느냐구요?

세우고 싶은 만큼 세우면 됩니다.

이 주차금지 표지판에서 쉽게 느껴지는 것처럼 미국은 법에 대한 접근방식이 한국과는 달랐습니다.

즉 금지하는 것만 표시하고 표시되지 않은 것은 너네 마음대로 해라라는 방식이라는 겁니다. 한국처럼 도저히 지킬 수 없는 수준의 법체계를 만들어서 모든 국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어 놓은 후 마음에 안드는 사람만 잡아가는 것과는 개념자체가 다른 거죠.

물론 이러한 표지판외에도 길 어깨의 인도와의 경계석을 살펴야 합니다.

빨간색으로 색칠해있는 곳은 주차하면 안되고 아무런 표시가 없는 경우에는 세워도 됩니다. 흰색이 칠해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세우라는 글이 그곳에 써있습니다. 예를 들어 짐을 부리는 동안 3분간만 세우라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저녁시간에 차세울 곳이 없어서 헤메는 한국에 비한다면 주차공간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아무 곳에나 함부로 차를 세웠다가는 다 털릴 각오를 해야 합니다.

차밖에서 보이는 곳에는 어떠한 것도 두어서는 안된다고 하네요.

카메라, 가방, 심지어 동전만 보여도 서슴없이 유리창을 깨고 집어가는 곳이 바로 미국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