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 자동차배낭 여행기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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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의 지도입니다.

빨간 줄은 이번 여행의 코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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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참 운이 좋은 녀석입니다.

지난 92년 난생 처음 식당을 오픈했었는데도 성공을 거뒀었던데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미국땅에 오픈한 식당마저 이렇게 대박이 터지다니.........

사실 제 동생이 LA점을 내자고 했을 때 저는 반대를 했었습니다.

미국 현지의 사정도 전혀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자를 하는 것은 안된다라는 것이 이유였는데(그 동안 경험했던 실패탓에 겁쟁이가 된거죠...^^) 생각한 것 이상으로 완전히 대박히 터진겁니다.

오픈한지 세달밖에 안 됐는데 매일같이 손님들이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며 줄을 서있고......(좌측의 사진)

현재 우래옥을 비롯해 수십년씩 된 수많은 식당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달만에 LA의 한인타운에서 제일 장사잘되는 집이 되었습니다.

렉서스(벤츠에 버금가는 고급차)이상 몰아야 가는 집이라고 소문이 날 정도니까요.

본사 사장이랍시구 젤루 좋은 자리에서 밥을 먹는데 미안해서 혼났습니다.

밖에는 차례를 기다리며 기다리는 손님들.......

줄줄이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벤츠, 캐딜락, 포르쉐, 렉서스들.......

밥을 먹고 뿌듯한 마음으로 동생의 집으로 갔습니다. (왼쪽부터 둘째제수씨, 둘째동생, 33개월된 조카, 우동맨입니다)

아직 온지 얼마 되지않았기 때문에 가재도구도 별로 없고 정리도 아직 덜 되어있었지만 사랑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집...

앗....

"큰 아버지!"하면서 달려드는 조카...

(흑흑흑...아직 총각인데....ㅠㅠ)

미국으로 간 후로 가뜩이나 자꾸 눈에 밟혀서 안달나게 하던 녀석....우동맨으로 하여금 '에잇...결혼을 해 버릴 까..'라고 생각하게 하는 유일한 이유가 되는 녀석입니다.

근데 절을 하라는 엄마의 채근에

'절하면 머 사줄껀데?'

'............'

그사이에 자본주의에 물들어버려...ㅠㅠ

다음날 아침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타고온 덩치큰 렌트카는 돌려주고 동생차로 관광을 나섰습니다.

이젠 짐을 다 풀었으니까 라스베가스로 떠날 때에는 근사한 차를 다시 렌트하기로 한거죠.

우선 베버리힐즈로 갔습니다.

여러번 와본 곳이라서........에헴....^^

로스엔젤러스는 밝음과 어두움, 부유와 빈곤, 빛과 그림자가 항상 공존하고 있는 곳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그 중에서 부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되버린 베버리힐즈.....

헐리우드가 번창하면서 스타들이 이곳에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발전한 곳이랍니다.

로스엔젤러스는 북서쪽으로 갈수록 부촌이고 반대로 남동쪽으로 갈수록 빈촌인데 같은 베버리힐즈에서도 북쪽으로 갈수록 부촌입니다.

베버리힐즈내에서도 진짜 부자들이 모여사는 곳이 Bel Air입니다. 여기 있는 집들은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집인지 경계선도 구분이 안가고 저 나무들 너머에 집이 있기는 있는건지 모르겠는 그런 집들이더군요. 그냥 주택가가 아니라 공원같았습니다.

별도로 동네의 입구가 있었고 경비도 있었는데 걍 미친 척하구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잡지는 않더군요.

사설경찰이 경비를 하고 있답니다.

이러한 초고급 주민들의 수요는 당연히 초고급 쇼핑지역을 낳을테죠.

그것이 바로 로데오드라이브입니다.

세계의 모든 유명브랜드가 없는 것이 없다고 하는데 유명브랜드임을 확인시키기 위해서라도 무리를 해서라도 매장을 연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요즘은 실질적으로 베버리힐즈의 주민들은 별루 오지않고 아시아, 유럽 혹은 미국내의 관광객들로 언제나 붐비고 있다고 합니다.

공권력은 살아있다!!!!!

테레비에 보면 경찰서내에서 행패를 부리는 취객의 모습을 가끔 볼수 있습니다.

꼼짝없이 취객에서 얻어맞는 경찰들........

농성현장에서 시위대가 휘두르는 각목을 걍 방패로 막기만 하는 전경들........

미국에서????????

감히 상상하기도 힘든 상황들입니다.

특히 LAPD, 미국내에서도 악명높기로 유명한 LA경찰이라면....

저희가 LA에 도착하기 전날 유명한 코미디언이 경찰의 총에 맞아 죽었다구 하더라구요.

이 사람은 친구들을 초청해서 자기 집에서 가면파티를 즐기구 있었는데

하도 시끄럽게 노는 바람에 옆집사람이 경찰에 신고를 했던 모양입니다.

출동한 경찰이 이 유명한 코미디언에게 다가가서 뭐라고 말을 하려는데

술에 취한 이 코미디언이 장난삼아 고무권총을 경찰에게 드리댄 거죠.

뭐.....말 할 것 있습니까? 난사당해서 죽었죠..머..

워낙 범죄율이 높은 데다가 총기를 맘대루 소지하고 있는 나라이다보니

강력한 공권력을 필요로 할 수 밖에 없기는 한 모양인데

좀 정도가 심한 경우도 많은 모양입니다.

제 동생도 골때리는 경험을 했다구 하더군요.

이제 30개월된 아들(저에게는 조카죠)이 전화를 건 모양입니다.

TV에서 본건지 주변에서 하는 얘기들을 들었던 건지 하필 911에 전화를 한 겁니다.

911에 전화를 걸어서 "여보쪄여...." 해가면서 30개월의 꼬마가 한국말로 버버거렸겠죠.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 것이 당연한 911은 전화번호를 추적해서 다시 동생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답니다.

마침 목욕을 하고 있던 동생대신 영어를 거의 못하는 동생와이프가 전화를 받았는데

"You have a problem?"를 외치며 안전여부를 묻는 911의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어....어...'거리다가 걍 전화를 끊었다네요.

10분도 안돼서 누군가가 집문이 부서져라고 두들기길래 문을 열어주니까

구둣발로 밀구 들어온 경찰들이 방문을 다 열어제끼면서 난리를 떨더랍니다.

경찰에서는 아내를 폭행하는 것으로 생각했대요.

결국 오해를 풀고 돌려보내기는 했는데 대단히 신속하고 놀라운 공권력임을 절감했다네요.

이민온지 20년이 지난 중견사업가인 한분은 술이 취해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경찰이 붙잡더랍니다.

경찰차에 태워서 꼬짓꼬짓 따지는데 공연히 인종차별같기도 해서 강하게 어필했답니다.

이민 20년에 아무런 전과도 없는 성실한 납세자로서의 권리를 주장했는데

물리적으로 저항하는 이분의 허벅지를 경찰봉으로 지긋이 누르더랍니다.

그날은 취해서 몰랐는데 다음날 보니 양쪽허벅지가 완전히 새카맣게 멍이.....ㅠㅠ

살아있는 미국의 공권력을 이렇게 열심히 설명하는 이유는

자동차배낭을 하면서도 막강공권력, 과잉공권력, 슈팅공권력을 명심하시라는 얘깁니다.

일단정지 신호를 어긴다거나 과속을 한다거나 하면

어디에서 나타났나 싶게 경찰이 나타납니다.

(법규를 잘 지키는 건 절대루 국민성이 아닙니다. 철저한 단속 때문이죠)

경찰차가 쫒아오면 절대로 달아나면 안되고 도로변에 세워야 합니다.

(걍 도망치면 헬기까지 뜨는 거 아시죠? 제가 아는 분은 진짜루 헬기까지 달구 도망갔던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나원참)

이 때 섣불리 차에서 내리면 절대루 안됩니다.

고개도 돌리지 말구 두 손은 핸들위로 올려놓은 채 경찰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섣불리 미리 면허증을 꺼낸답시구 뒷주머니를 뒤진다거나 콘솔박스를 열다간 총맞을 각오를 해야한다고 하네요. 면허증을 꺼내거나 차에서 내리려면 반드시 말을 해서 승낙을 받고 움직여야 합니다. 낮에는 그래도 괜찮은데 밤에는 이 원칙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합니다. 특히 술을 마셨을 경우, 경찰이 '술취한 yellow monkey'라고 판단한 경우라면 정말정말정말 정말정말정말 조심해야한다구 합니다.

에이....설마 그렇게 마구 슈팅이야 하겠어.....라구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

설령 총알 먹은 사나이가 되지는 않을지 몰라도

일단 이상하다고 경찰이 느끼구 소위 잡아꿇리기 시작하면

물팍이구 허벅지구 다 까지구 멍들구 그런답니다. 인정사정없답니다.

그런 경우 어디가서 하소연할 데두 없구요.

만일 차에서 내리게 되도 경찰 가까이로 가면 안됩니다.

경찰은 몇미터 떨어진 곳에 있으라구 지시를 하는 데 공연히 봐달라구 한답시구 가까이 갔다가는 경찰은 총에 손을 갖다대구는 심각한 표정으로 "Stay!!!!!"를 외치게 되구

"뭐라구???? 난 미국말 몰러..."하면서 더 다가갔다가는 생김새와 몸집에 따라(범죄형의 인상이라면 특히) 벌집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특히 요즘에는 동남아계열의 갱들이 하두 무지막지하게 슈팅을 하는 바람에 동양인은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요즘 공권력이 무너지고 있다구들 걱정을 하시던데.

무역장벽도 무너진 지금 LAPD를 쬐금 수입하면 어떨까요.

민주경찰 팻말 걸어놓고 죽은 아들 XX만지듯 무너진 공권력을 아쉬워말구

먼저 스스로 신뢰받는 지팡이가 되는 것이 선행되어야겠지만

주차위반 딱지 끊구 '재수없게...해필 나만..."이라구 투덜대지는 않았는지

우리 스스로도 반성해야 하지 않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