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대전에서 4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나는 어렸을 때의 기억이 별로 나지 않는다.

아름다웠던 추억, 가슴아픈 일들.........

사춘기를 겪으면서 이런 저런 기억들이 있을만도 한데

나는 별다른 추억거리가 없다.

머리가 나쁜건지..........

이따끔 동창들을 만나서 그들이 쏟아놓는 20년도 더 지난 과거사를 들을라치면

그 천재적인 기억력에 놀라기만 할 뿐이다.

 

고등학교까지 정말 아무 생각없이 살았다.

한마디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라면 하라는 대로 그냥 그렇게 살았다.

대학입시를 위한 주물형인간으로 성장하면서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옛날에는 아무 생각이 없는 그런 애들을 모범생이라고 불렀다.

 

서울대학교 무역학과에 입학했다.

 

지나고 나서야 깨달은 거지만

대학시절이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자유롭고 소중한 시절이었다.

이것 저것 그동안 못해보던 것들을 하나씩 경험해보면서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사랑도 해보고 또 그것때문에 가슴아파하기도 해봤다.

민중과 민족에 대한 고민도 해보고 허영과 방탕에 빠져보기도 했다.

학사경고직전까지 추락도 해보고 4.3만점에 4.18이라는 경이적인 학점도 받아봤다.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 다 하는 것처럼 취직을 했다.

삼성전자에 입사해서 정신없이 복사나 하구 물건이나 나르던 중 영장이 나왔고

적절히 나쁜 눈 덕택에 방위를 받아 대전으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