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근무를 하기 위해 고향인 대전에 내려와 있던 중

어떻게 하다보니 식당을 오픈하게 되었다.

사실 식당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대전의 유성온천에 위치한  "한식전문 만나"라는 식당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짓이었다.

전부터 집안에서 식당을 했었던 것도 아니었고

식당경험이 있는 사람과 동업한 것도 아니었다.

"까짓 식당 따위 뭐 어려울 것 있겠어."라는 26살짜리 애숭이의 자만심만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일을 시작하고 나니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나는 그때까지 반찬거리는 어떻고 채소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

수퍼에서 "갖은 양념"을 달라고 하는 완전 초짜가 어떻게 식당을 운영할 수 있겠는가.

 

결국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

냉면집과 한정식집에 소위 위장취업을 해서 식당일을 배웠다.

맛있다는 음식점들을 찾아 전국을 헤메면서

한가지라도 배우기 위해 별 짓을 다 했다.

식당을 오픈하고 나서는 직원들과 직접 같이 일했다.

매일 식탁치우기는 물론이고 갈비를 굽고 국수를 끓이는 등의 서빙을 함께 했다.

그래야만 직원들과의 융화는 물론 손님이 원하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밤 10시쯤 영업이 끝나면 그날의 매출을 마감한 후에 혼자 남아 잔무를 했다.

영업내용을 분석하고 직원교육자료를 만들었다.

새로운 메뉴를 구상하기도 하고 홍보팜플렛도 직접 만들었다.

심지어 격주간으로 발행되는 사보도 만들었다.

편집은 물론 기사까지 전부 직접 썼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면 보통 새벽 1~2시였다.

 

'그깟 밥장사두 사업이냐...'라고 할런지는 모르지만

결국 나는 그렇게 사업이라는 것에 뛰어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