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 자동차배낭 여행기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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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의 지도입니다.

빨간 줄은 이번 여행의 코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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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아침....

이제야 말루 본격적으로 해안을 달린다는 뿌듯한 기대속에 아침 일찍 나섰습니다. 오늘중으로 L.A까지 가야 하니까요.

몬테레이에서 출발해서 Pacific Glove와 Pebble Beach를 거쳐 carmel까지 가는 길이 바로 "17 mile drive"입니다.

말그대로 17마일거리의 드라이브코스인데 원형문자 1번이 있는 파란색 길, 즉 캘리포니아주도(州道) 1번(CA1)을 벗어나서 해안쪽으로 도는 관광도로입니다. 게이트에서 10달러를 내면 지도를 주는데 이 길은 고속도로도 꽁짜인 미서부에서 몇 안되는 유료도로의 하나랍니다.

구름과 안개가 껴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호화로운 주택,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장들, 오른쪽으로는 파도가 넘실거리고 왼쪽으로는 그림같은 필드를 즐기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정말 죽이더군요.

돈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제봤던 가정같은 분위기의 최고급 리조트에서 온천이나 하다가......

이런 경치속에서 골프도 치다가......

가디건을 두르고 사랑하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은 채 해변을 거닐기두 하다가......ㅜㅜ

페블비치골프장에 들어갔습니다.

근사한 정문, 저 안쪽으로 사람들이 보이는데 전에 들은 얘기들두 있구 섣불리 들어가기가 겁나더라구요.

전에 들은 말두 있어서 '노란 넘들은 못들어와.....'하면 어떻게 하나하구 걱정했는데.....

왠걸.......한국아자씨들이 버스로 단체관광을 와 계시더라구요.

골프치러가 아니라 구경하러요.

알고보니 골프하우스앞에 아예 상가까지 만들어 놓구 단체관광객을 유치하구 있어습니다.

역시 전통이구 명예구....돈버는 일앞에는.....

그 한국단체관광객과 스쳐지나가면서 그 사람들도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저처럼요.

"으이그...아직두 정신못차리구 이런 골프장이나 구경다니구........"

오른쪽의 사진은 막 라운딩을 시작하는 모습인데 잘 안나왔네요.

17마일드라이브를 나오면 바로 카멜입니다.

클린트이스트우드가 시장을 역임했던 바로 그 도시, 아니 작은 마을입니다. 이곳은 1904년에 화가와 작가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예술가의 도시라고 합니다.

마치 안델센의 동화에 나오는 곳 같았습니다. 녹색의 싱그러움이 가득하고 아담하고 또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그런 곳이었습니다. 건물이나 간판도 도시의 미관을 해치지 않도록 특별히 고안된다고 합니다.

너무너무 작으면서도 아름다운 정말 머물고싶고 살고싶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런 곳의 시장이라면 정말 해보고싶겠더군요.

아침을 걸른 핸들맨과 저는 이곳의 조그만 커피숖에서 차분하면서도 동화같은 분위기에 취한 채 케익과 모닝커피로 늦은 아침을 때웠습니다.

구름이 걷히기를 바라면서

Big Sur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Big Sur..........

미국의 한 여행잡지는 태어나서 반드시 가봐야 할 곳 50곳을 꼽았는데 Big Sur가 이에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난생 처음 들어본 빅서라는 곳이 그렇게 근사한 곳인가하며 반신반의하면서 빅서를 향했는데......PCH( Pacific Coast Highway)의 하이라이트가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물론 이곳 이후에도 수백마일의 길이 펼쳐졌지만 이곳만큼 아름답고 대자연은 없더군요.

세련된 몬테레이,카멜을 벗어나자마자 전혀 다른 분위기로 들어갑니다. 오른쪽은 태평양의 거친 파도가 , 왼쪽으로는 산타루치아산맥의 숲이 펼쳐집니다.

해안을 조금 벗어난다 싶으면 어느새 울창한 원시림이 펼쳐집니다. 위의 지도에서 보이는 Los Padres National Forest인데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듯한 자연속에 간혹 보이는 산장과 모텔......(여기서 잘껄.ㅜㅜ)

원시림을 벗어나면 또다시 절벽...그리고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돌연히 눈앞에 펼쳐지는 윈딩로드.....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요.

도무지 앞으로 가지를 못했습니다. 가다가 서고 가다가 서고....물론 구경하느라구죠.

더군다나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초반에 저희를 안타깝게 했던 구름이 걷히면서 태평양의 비경을 남김없이 보여줬습니다.

기가막히게 좋은 자리에 카페같은 것이 있는데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죠.

태평양을 내려다보며 커피, 아니 우유를 한잔 마시구 다시 출발했습니다....^^

한참을 내려오다 점심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도로변의 휴게소같은 곳에 들어갔습니다.

핫도그를 사들고 막 차있는 곳으로 오는데 우루루 나타난 폭주족들.......

왜 그럴까요? 미국에 가서 저는 완전히 주영훈류가 되 버린 것 같았습니다.

빅서에서도 절벽앞에 서서 사진을 찍는데 완전히 5층건물옥상에 선 주영훈처럼 바달바달 떠느라 사진도 제대로 못찍었는데 별 것두 아닌 폭주족^^;에 놀라다니.....(사실 제가 사진을 찍으니까 한 넘이 침을 짝짝 뱉으면서 막 째려보더라구요. 솔직히 넘 무서웠슴다......ㅜㅜ)

경치에 취해서 시간을 너무 끄는 바람에

꾸물거릴 수가 없었습니다.

샌 루이스 어비스포에서는 신문왕 랜돌프 허스트가 지은 성같은 집이라던데 외관부터 내장, 장식품까지 그 호화로움에 눈이 부실 정도라는 Hearst Castle, 저녁에 특히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엄청 큰 바위 Morro Rock은 지나가면서 슬쩍 곁눈질로 구경하는 걸루 그쳤습니다.

샌 루이스 어비스포부터 샌타바바라까지의 4번째 코스는 완전히 건너뛌습니다. 꽃으로 유명한 Lompoc, 덴마크민속촌인 Solvang을 걍 건너뛰고 샌타바바라로 갔습니다.

1925년의 지진이후 안다르시아풍으로 통일되어 너무도 아름답고 깨끗한 도시이고 특히 군청사의 시계탑에서의 전망이 죽여준다고 해서 갔던 건데 개관시간을 막 넘겨 도착하는 바람에 못봤구요......샌타바바라부터 L.A까지의 5번째 코스는 당연히 걍 달렸죠....ㅠㅠ

한식전문 만나 L.A점에 도착한 것은 8시가 넘어서였습니다.